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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근로자들의 말 되새겨 정책 완성도 높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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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부슬비가 내렸던 지난 4월 2일 새벽 5시, 성남시 태평동의 해장국집에 40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모였다. 새벽인력시장에 모인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준비한 자리였다. 해장국집에서 근로자들은 서 장관에게 투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관님, 중국동포가 우리 일자리를 다 가져갑니다.”

“불법 하도급업체가 있어 다른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가 너무 바닥입니다. 한 달에 보름도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최저가낙찰제를 악용해 담합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근로자들의 말투는 거칠었다. 하지만 서 장관은 말투나 태도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그들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였다. 듣다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다시 질문하여 근로자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했다. 서 장관에게 대놓고 “나라가 뭐 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근로자도 있었다. 당황한 다른 근로자들이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나섰다. 식당이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 장관이 나섰다. 침착하게 “다 괜찮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오히려 주위를 만류했다. 목소리를 높인 근로자에게는 정부의 정책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차분히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1시간여의 해장국미팅을 마치고 나온 서 장관은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정책을 준비할 때 이곳에서 들은 이야기를 잊지 않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승환 장관이 찾은 성남시 태평동 새벽인력시장은 양천구 신정동, 남구로역 주변 등과 함께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설근로자 새벽인력시장이다.

매일 새벽 4시 30분이면 100여 명의 근로자가 이곳 새벽인력시장에 모인다.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한 근로자들은 위례신도시·판교 등 수도권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일한다. 최근 건설 경기가 빡빡해진 탓에 일부 근로자들은 세종시 등 원거리 현장에서 일하는 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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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많은 건설 일자리 상황 점검

서 장관이 부슬비를 맞으며 새벽인력시장을 찾은 이유는 ‘서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건설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고령화되어가는 내국인 건설기능인력 문제 및 건설기능인 처우개선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서 장관이 들은 이야기는 사실 국토부 건설인력과장과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틈틈이 보고했던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서 장관이 직접 근로자를 만난 것은 생생한 현장에서 배우기 위함이다. 하루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근로자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직접 그들의 고민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만들었다.

서 장관은 “4월 1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종합방안이 담겨 있다”며 “정부 대책이 시장에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맞춤형 정책을 구상하고 정책실행 상황을 점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서 장관은 취임 직후인 3월 13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영구임대단지와 인근 중개업소 등을 찾았다. 3월 16일에는 수도권 고속철도 4~5공구를 방문했고, 4월 2일에는 성남시 수정구 새벽인력시장을 방문해 노동시장을 점검했다.

 

국민제안 코너 운영… NGO자문단 아이디어 모아

4월 9일에는 중소 하도급 건설업체들의 단체인 대한전문건설협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 장관의 전문건설협회 방문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박근혜정부의 건설산업 내 경제민주화와 공정한 건설시장 질서 확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서 장관은 행복주택 건설 예정지, 혁신도시, 도시재생사업 테스트베드 현장, 수도권 내륙 물류기지,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 등 주요 정책현장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모든 행정과 정책수립의 모티브를 현장에서 찾겠다는 각오로 시간을 쪼개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책에 반영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국민제안 코너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NGO자문단이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 중 실효성이 인정된 제안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정책에 옮길 계획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담당부서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나서서 정책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민간의 제안을 실무 부서에서 책임을 가지고 보완해 보다 완성도 높은 정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서 장관은 “민생현장에서 정책과제를 찾고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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