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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는 ‘새로운 옷’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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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근혜정부가 지친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힐링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을 ‘??’하게 해줄 프로젝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4월 2일 오후 5시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의 한 강의실. 단상 위에 선 여대생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크린을 채운 재치 있는 문구에 객석에 앉아 있던 학생은 물론 심사위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식만큼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또 있을까요? 자식이 장학금을 받으면 부모님의 ‘기’가 살고, 그런 부모님을 보면 학생들의 축 처졌던 어깨가 활짝 펴지죠. 그래서 저희는 부모님과 학생 모두를 ‘으쓱’하게 해줄 ‘으쓱장학금’을 제안합니다.”

여대생이 자신 있게 발표를 이어가자 심사위원들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제안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정책홍보 전문가들의 마음을 녹인 것이다.

당찬 발표를 한 주인공은 이화여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성지영(23)씨다. 성씨는 이혜원(21)·박지혜(20)씨와 함께 이번 ‘박근혜정부 청년정책 PR전략 대회’에서 박근혜정부의 교육비 경감정책에 대한 홍보전략을 제안했다. 모두 이화여대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으로, 이화여대 내 PR학회인 ‘EPRIs’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책 불신 해소 위한 참신한 PR방법 고안

EPRIs는 ‘Ewha Public Relation In study’의 약자다. 매주 화요일 홍보와 PR에 관심 있는 11명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PR이론을 공부하고, 공모전 등 실전을 준비한다. 3명 중 이혜원씨는 EPRIs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도교수 추천을 받아 이번 PR전략 대회에 참여했다.

그동안 기업 공모전에는 참여해봤지만 정책홍보 공모전에는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교수의 제안을 받자마자 의기투합했다. 어렵고 딱딱한 정부정책의 이미지를 대학생만의 톡톡 튀는 발상으로 쉽게 탈바꿈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교육비 경감정책’을 주제로 받았을 때 이들은 막막했다.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관심 사항인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없이는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3이들은 먼저 온라인에 게재된 기사자료와 블로그·SNS 등에 올라온 자료들을 샅샅이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주변 친구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가장학금의 수혜를 받고 있는 학생에서부터 반값등록금 실현을 원하는 학생들, 더 나아가서는 학부모까지 각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들이 얻어낸 결과는 하나였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반값등록금 실현을 원하지만 이들 모두 회의감이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교육비 경감정책대로라면 학생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문제는 정책에 대한 불신이었다. 성지영씨는 “교육비 경감정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PR방법을 달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값등록금’이라는 프레임이 오히려 박근혜정부의 새로운 교육비 경감정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반값등록금은 선거 과정에서 학생들의 표를 의식해 등장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로운 교육비 경감정책이 큰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도 기존 반값등록금에 대한 불신이 새 정책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박근혜정부의 교육비 경감정책에 반값등록금이라는 ‘낡은 옷’ 대신 ‘새로운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비용절감의 효과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기’를 살려주는 ‘으쓱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으쓱’이라는 단어를 찾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참신한 신조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국어사전의 고유어를 샅샅이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친숙한 이름이 오히려 국민에게 더 쉽게 다가갈 것이라는 성지영씨의 제안에 ‘으쓱’은 이들의 홍보전략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우리 노력이 정책홍보에 반영됐으면 해요”

이들은 기존에 학생 중심이던 타깃층을 학부모까지 확대했다.

‘100인의 학부모 서포터스’를 출범시켜 등록금 지불에 실질적인 경제권을 행사하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아울러 ‘100인의 학생 서포터스’를 선발해 정책을 홍보하고, 정책의 혜택을 받은 사연을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으쓱프로젝트’는 대회에 참여한 5개 대학 팀 가운데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회를 준비하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유익했다고 말했다. 박지혜씨는 “국가장학금 수혜를 받으면서도 내가 왜 받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받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전략을 준비하며 배우게 됐다”며 “이 전략이 정책홍보에 반영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백승아 기자

 

정책홍보, 청년들과 “通” PR전략 발표회, 반값등록금 등 아이디어 선봬

문화체육관광부는 청년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4월 2일 PR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서울 지역 5개 홍보(PR) 관련 학과와 동아리 대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 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회에 참가한 성균관대·서강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 학생들은 3인 1팀으로 팀을 이뤄 발표를 했다. 이들은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 중 청년창업과 취업, 대학등록금 등 청년 관련 정책에 대한 홍보전략을 준비했다. 연세대 팀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사업과 관련해 지방대학 지원확대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외대 팀은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 정착 방안을 제시했다. 이화여대 팀은 교육비 부담경감정책에 대한 홍보전략을 제안했다. 성균관대 팀은 청년 친화적 일자리 확충 기반 조성을 위한 ‘케이 무브(K-Move)’ 홍보 전략을 제시했다. 서강대 팀은 ‘창업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창년창업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대상은 이화여대 팀이 수상했다. 한국외대 팀은 우수상, 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는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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