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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벤처기업이 8년 새 6배 넘게 성장했다. 중소기업청이 7월 16일 발표한 ‘2013년 벤처 천억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는 416개로 첫 조사(2004년 기준, 68개) 때보다 6.1배 늘었다. 지난해(381개)보다는 35개(9.2퍼센트) 많아졌다. 내비게이션 부품제조업체 디젠, 자동차 부품업체 평화기공과 같이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대에 올라선 벤처기업도 54개나 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벤처기업인에게 매출 1천억원은 ‘마(魔)의 장벽’으로 불린다. 벤처가 중소기업으로 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과정이지만 그만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벤처 천억기업 조사는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1회 이상 벤처 확인을 받은 업(6만3,314개)을 대상으로 그해 결산 재무정보를 활용해 분석한다.
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제조·자동차가 125개로 가장 많았다. 음식료·섬유·(비)금속 91개,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8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기업이 235개(56.5퍼센트)였으며, 충청권(대전·충남·충북) 66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65개 순이었다.
창업 후 매출 1천억원 돌파에 걸린 기간은 평균 17.0년으로 전년(16.1년)보다 약 1년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기기가 11.2년으로 가장 짧았고, 에너지·의료(기)·정밀 업종과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은 20.0년으로 1천억원 돌파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엔피디·대우디스플레이·육일씨엔에스·유비스·에이테크오토모티브·원익머트리얼즈 등 6곳은 설립한 지 7년 이내에 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적극적인 R&D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성장 비결이다.

R&D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성공 비결
특히 휴대폰 부품(SMT) 도·소매 회사인 엔피디는 2010년 설립 후 3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2007년 문을 연 육일씨엔에스는 자체 R&D를 통해 UV 라미네이션 방식의 휴대전화 윈도용 강화유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매출이 급성장했다. 대기업인 LG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한 것도 성장 비결로 꼽힌다.
3년 연속 매출이 20퍼센트 이상 증가한 고성장 벤처는 39개로 조사됐다.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그린테크놀로지, 반도체소자를 제조하는 우리이앤앨 등이다.

고성장 벤처의 평균 매출액은 3,087억원으로 일반 벤처 천억 기업(2,045억원)보다 많고, 영업이익은 4.1배 높았다. 고성장 벤처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9퍼센트(평균 97억원)로 일반 벤처 천억기업(2.4퍼센트, 평균 49억원)보다 높았다. R&D 투자가 고속 성장의 기반임을 시사한다.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대형 벤처기업도 4곳 더 탄생했다.
NHN은 매출 1조5100억원으로 5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고, 넥슨코리아(1조1,069억원), 한국니토옵티칼(1조724억원), 성우하이텍(1조105억원), 유라코퍼레이션(1조95억원)은 ‘매출 1조원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휴맥스(8,800억원), 서울반도체(8,600억원), 모뉴엘(8,300억원) 등도 1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벤처 천억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1퍼센트로 대기업(5.1퍼센트)이나 중소기업(3.5퍼센트)보다 높았고, 영업이익률 역시 6.5퍼센트로 대기업(4.8퍼센트)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89조2천억원으로 매출액 합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6.29퍼센트)보다 늘어난 7.01퍼센트였다. 또 벤처 천억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14만 6,016명으로 전년(13만4,410명)보다 약 1만명가량 증가했다. 업체당 평균 고용인력도 전년 대비 28명(8.6퍼센트) 늘어난 351명을 기록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7월 1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벤처 천억기업 기념식’에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 천억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해 경쟁우위를 점했다”며 “더 많은 벤처기업이 매출 1천억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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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