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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의 다웨냐 지역 농어촌개발 담당 공무원 12명이 지난 3월 18일 한국농어촌공사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경기도 의왕시 본사에서 연수에 들어갔다. 2주 일정으로 방한한 이들은 여러 현장을 다니며 한국의 농업기술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목마른 아프리카 대륙에 꼭 필요한 관개시설 운영과 유지·관리, 새마을운동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낄 테지만 1960년대만 해도 한국과 가나는 비슷한 수준의 세계 최빈국들이었다. 한국과 가나의 ‘드라마틱한’ 대조는 미국의 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의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에도 소개되어 있다.
헌팅턴은 1960년대 초반 경제자료들을 검토하다 당시 두 나라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00달러 미만에 머무는 등 경제상황이 매우 비슷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문화 확산시켜 국가성장의 동력 제공
30년 뒤 한국은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산업강국으로 변모한 반면, 가나의 1인당 GNP는 한국의 15분의 1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헌팅턴은 이러한 발전 격차의 요인을 ‘문화’에서 찾았다.
문화, 문화융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과 발언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 희망의 시대를 여는 열쇠로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을 강조했다. 3·1절 기념사에서는 “국민행복과 한반도 평화통일, 행복한 지구촌 형성에 기여하는 문화융성”을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좁은 의미에서 ‘문화’는 문화적 능력을 가진 특정한 소수가 특별한 가치를 생산하는 활동, 넓은 의미로는 창조적 가치 추구, 개인의 일상, 삶의 총체적 양식”이라고 정의하고, “‘문화융성’이란 ‘문화의 융성’과 ‘문화를 통한 융성’을 포괄한다”고 해석했다.
여기서 ‘문화의 융성’이란 예술·문화산업·관광·체육 등 문화 분야 역량이 향상되고 문화 창작의 자유, 문화를 누리는 권리가 확대되며 문화콘텐츠의 성장 여건을 조성하는 개념들을 내포한다. ‘문화를 통한 융성’은 문화의 융성이 다른 사회 분야에 확산되고 발전에 기여하며, 문화의 인적·물적 자원이 창조적 국가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활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이 경제부흥·국민행복을 실현하는 밑거름이자 촉매제, 국정을 아우르는 동력으로서 ‘문화융성’을 제안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도전들이 놓여 있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우리 국민의 행복 체감도는 낮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48개국 대상 행복감 조사 결과 한국인들의 행복 순위는 9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행복지수(2011년)에서도 우리나라는 34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또한 성장동력은 둔화되고 고용률은 정체되어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살아남는 다는 절박감 때문에 공동체생활에서의 행복도는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33위)이다. 또한 북한의 핵무장 위협 등으로 인한 안보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에도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해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이 선순환하는 사회,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하나의 열쇠가 문화융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저력 바탕에 둔 제2 한강의 기적
이러한 문화융성의 가치에 주목한 박근혜정부는 창의교육을 통해 문화 창의성을 북돋고, 국민 모두가 문화를 누리는 문화 복지를 달성하며 각종 사회 갈등을 문화로 치유하여 경제·사회·일상의 가치 곳곳에 문화융성을 확산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자 한다.
5,000년 역사의 유·무형 유산 가진 우리나라의 문화 저력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류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정부는 이러한 문화저력을 바탕으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통한 문화융성을 산업에 융합하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국가의 미래 패러다임을 출발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가나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조지 아이테이는 현재 아프리카의 변화를 주도하는 정보기술(IT)에 능하고 젊고 능동적인 세대를 ‘치타세대’로 명명했다. 지금 아프리카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자본이나 원조가 아니라 삶의 가치, 열망이라는 문화 요소인 것이다.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 국민이 중심이 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이끌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문화, 그리고 문화융성일 것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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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