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일자리 창출 효자… 제2 벤처 붐 부른다

1

 

독일 서부지역의 잘란트주(州)는 독일에서 가장 작은 주다. 전체 인구가 100만명 정도밖에 안 된다. 1960~70년대에는 석탄·철강산업 덕분에 잘살았지만 이후로는 빈곤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잘란트주가 달라졌다. 최근 들어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부흥 조짐이 일고 있다. 잘란트의 주도(州都)인 자브뤼켄에 있는 잘란트주립대학 덕분이다. 프랑스 낭시대학 분교에 불과하던 잘란트대였지만 ‘독일 4대 연구회’와 함께 구성한 산학 클러스터(산업 집적지) 덕분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2

잘란트대 일대에는 독일 4대 연구회 산하 연구소들과 한국과학기술원(KIST) 유럽연구소가 있다. 독일 4대 연구회는 ‘과학 강국’을 자부하는 독일의 자존심이자 경쟁력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의 실리콘와디, 인도의 소프트웨어 테크노파크, 독일의 소프트웨어 클러스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효과와 부가가치율이 높은 유망 분야다. 취업유발계수는 12.5명으로 제조업(9명)의 1.4배이며 부가가치율(47.8퍼센트)은 제조업(21.1퍼센트)의 2.3배다.

3

2017년까지 벤처 1,800개, 고용 2만8천명 목표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실적도 2008년 9억2천만 달러(약 9,400억원), 2009년 10억2천만 달러, 2010년 13억3천만 달러, 2011년 14억3천만 달러, 2012년 24억7천만 달러 등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하드웨어 시장에 비해 규모의 협소성, 참여기업의 영세성, 고급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4ICT산업 내 하드웨어 대 소프트웨어 비율은 세계평균 71.2퍼센트 대 28.8퍼센트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5.1퍼센트 대 14.9퍼센트로 제조업이 월등하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미국계 3억6천만원, 비(非)미국계 2억6천만원이지만 우리나라는 1억4,500만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불공정거래 관행→우수인력 기피→내수 중심의 시장구조→과당경쟁→기업 수익 악화·재투자 미흡→우수인력 기피’의 악순환에 기인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융합산업을 활성화해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융합을 촉진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1,800개가 생기고 2만8천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또 정부는 소프트웨어 관련 산·학·연의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지역을 선정해 소프트웨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대구를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판교·송도·부산을, 내년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추가 지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는 지역특화산업과 소프트웨어 융합 연구개발(R&D), 산·학·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해 성과 창출을 돕기로 했다. 클러스터 입주기업에는 소프트웨어 품질 테스트베드, 시제품 제작, 회의실 등 인프라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해외 발주국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국내사업 참여 제한으로 관련 수주 실적을 쌓을 수 없어 해외 진출에 애로가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대기업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를 신청하는 경우 대기업 참여가 허용되는 외교분야를 포함해 심의하기로 했다.

글·최경호 기자 2014.08.25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