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마흔한 가구가 살고 있는 전남 장흥군 선학동길은 소방방재청이 지정한 ‘화재 없는 안전마을’이다. 기초 소방시설이 보급돼있고 마을 주민들이 합동으로 안전훈련을 실시하는 마을이다.
소방서가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은 외딴 농어촌 지역은 화재 피해가 클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다.
‘화재 없는 안전마을’ 지정 이후 선학동길에서 올해 3월 7일 실제 화재가 발생했다. 주택 내 창고에서 불이 난 것이다. 주민들은 안에 있던 거주자를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훈련 때 배웠던 지침에 따라 행동해 자칫 발생했을지 모르는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위한 안전복지종합대책이 마련됐다. 소방방재청은 기초생활수급자,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 재난취약계층이 재난에 필요한 기초정보와 상황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계층은 생계유지나 신체기능결함, 언어장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재난대처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소방방재청은 이에 따라 4대 전략과 23개 과제를 마련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맞춤형 안전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안전복지종합대책의 4대 전략은 ▶재난취약시설 개선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 ▶찾아가고 찾아오는 재난안전교육과 훈련문화 정착 ▶소방방재청 직원 중심 안전봉사활동 확산 등이다. 23개 과제는 기존 10개 과제에 새로 발굴한 13개 과제를 추가해 만들었다.
먼저 재난취약시설을 개선한다. 재난취약계층은 주거시설이 낡고 소화기 등 기초소방시설이 부족해 재난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동네 주변 주택가 등 서민밀집 위험지역의 불량배수로와 위험 비탈면 등을 정비한다. 위험시설물 진단·설계·정비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로 꾸려진 ‘재능기부 봉사단’은 축대·옹벽 등 노후된 시설을 정비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점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서비스 제공에 있어 수요자 눈높이를 좀 더 고려한다. 대표적인 것이 ‘다문화 의용소방대’이다. ‘다문화 의용소방대’는 결혼이민자, 혼인귀화자 등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이다. 소방활동을 하면서 이들이 한국생활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외국인이 재난신고를 할 경우 통역 지원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국 소방관서에 조직된 다문화 의용소방대원은 여성 493명과 남성 9명 등 총 502명이다.
재난피해 경험자들을 위한 심리안정 지원도 수요자 눈높이를 고려한 사업이다. 재난 발생 등을 경험해 트라우마가 생긴 피해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개인별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맞춤형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청각장애인 위해 인터넷방송서 수화 서비스도
그 밖에 소방방재청 인터넷 방송국인 NEMA TV에서는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에 수화 서비스를 제공, 기존에 소외됐던 27만6천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재난 관련 정보를 습득해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재난취약계층의 재난안전 및 체험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연령·지역별로 찾아가고 찾아오는 재난안전교육과 훈련문화를 정착시킨다. 유치원·학교·사회복지시설·경로당 등을 오가며 공감형 재난안전 이론·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소화전·소화기·심폐소생술 익히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말 119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바쁜 주중보다는 학생들이 여유 있는 주말을 활용해 기초소방시설 교육 등을 하겠다는 취지다.
봉사문화 확산을 위해 소방방재청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나눔과 배려의 안전봉사활동을 적극 전개한다. 민간기업 및 단체 등과 함께 화재예방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화재피해주민 주택 재건축 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순직소방관 추모와 유가족 위로행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1부서 1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이번에 마련한 종합대책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학생 등 1천만명과 취약지역 및 마을 1,049개소, 외국인학교 47개소, 주택지원 50여 가구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방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김해 사무관은 “일반인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중요하게 실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책은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더욱 강조한 것”이라면서 “중점적으로 대책을 추진해 취약계층에도 안전 부문에서 복지가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남형도 기자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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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