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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6월 16~18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을 국빈방문했다. 유라시아 외교의 첫 초석이 놓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한·우즈베크 양국관계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전략적으로 준비된 행사였으며, 한편으로는 파격의 연속이기도 했다. 행사준비를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을 만날 때마다 우즈베크 정부가 대통령이 이동하는 길가에 놓일 꽃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우즈베크 정부의 진심 어리고 성의 있는 준비는 방문 첫날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가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항에서 영빈관까지 같은 차량에 동승하는 모습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사마르칸트의 명소를 직접 안내하고 설명하는 등 박 대통령의 가이드를 자청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환대한 네 가지 이유

우즈베크는 한국 대통령을 왜 이토록 이례적으로 환대했을까?

무엇보다도 다음 네 가지 이유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첫번째는 조상 공경, 전통 존중, 친절과 성실함 등 인간 본연의 가치를 숭상하는 문화적·역사적 유사성이 한국과 우즈베크를 한층 가깝게 느끼게 한 것이다. 두번째는 고려인 동포의 존재이다. 1930년대 강제이주 당시 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근면성실함으로 우즈베크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우리 고려인 동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이 가깝고 믿을 만한 나라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세번째는 한국이 우즈베크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일 것이다.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90년대 대우자동차 공장 건설로 우즈베크는 일약 세계에서 얼마 되지 않는 자동차 생산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네번째는 우즈베크 역사상 가장 큰 경제 프로젝트인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가 한국의 자본과 기술로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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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을 배경으로 우즈베크는 한국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일방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지역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하며 상생과 공영의 길을 모색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상생과 협력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의 상호 호혜적 협력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은 실질협력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미래의 협력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한·우즈베크 양국관계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글·이욱헌(주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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