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저도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했는데 부모님 세대는 얼마나 피해에 노출되기 쉬울까 싶더라고요. 국민들이 잘 몰라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직접 찾아다니며 예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생 전인영(24)씨는 얼마 전 돌잔치에 참석하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메시지엔 모바일 페이지 연결링크가 함께 담겨 있었다. 누나가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터라 전씨는 무심코 링크를 누를 뻔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누르는 순간 소액 결제되는 신종 사기 문자였다. 전씨는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서포터스 ‘희망금융네트워크’에 지원했다. 그는 “금융 사기를 당하기 쉬운 분들께 아들·딸처럼 친숙하게 다가가 사기 방지법을 설명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직접 방문하고 SNS·UCC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 나서
희망금융네트워크는 서민·취약 계층들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이나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홍보 활동을 펼치는 대학생 서포터스로 구성된다. 3주 동안의 모집 기간을 거쳐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전국의 대학생 60명(서울·경기 40명, 대전·대구·부산·광주 20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에선 희망금융네트워크뿐 아니라 금융 인재를 키우기 위한 금융교육 봉사단 201명도 함께 발족했다.
희망금융네트워크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친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개인·팀별로 정기적인 미션과 프로젝트 미션이 주어진다. 주제는 불법 사금융 피해 사례와 예방법, 새희망홀씨와 국민행복기금 등 서민금융지원 제도, 전통시장 방문을 통한 불법 사금융 피해 예방 등이다. 직접 방문하거나 블로그·SNS·UCC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홍보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희망금융네트워크의 활동을 돕기 위해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각 지방 금융감독원 4개 지원과 연계해 대학생 서포터스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희망금융네트워크의 각오도 남달랐다. 대학생 신광남(25)씨는 “일반 국민들은 금감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께 어떤 제도가 마련돼 있는지 알려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란(23)씨도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는데 어떤 피해 사례가 있는지 상세히 알려드려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막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김병기 서민금융지원팀장은 “패기 넘치고 참신하고 젊은 대학생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칠 것을 생각하니 상당히 기대된다”며 “각자 하고 싶은 홍보 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서포터스의 활동에 대해 최수현 금감원장은 “대학생들의 재능 기부가 나눔과 포용의 사회를 만드는 데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남형도 기자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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