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결혼 2년차인 이정아(31)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이사할 때가 됐는데 전세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하지만 정부가 주변 시세 70~80퍼센트 수준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커졌다.
수도권 일대 도심에 대학생 전용 주거타운이 생기고, 공원과 체육·문화시설 등이 곳곳에 확충된다. 임대주택 공급이 늘면서 서민들의 주거 환경도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인근 주민들도 낙후된 도심 재생을 통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행복주택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국토교통부는 5월 20일 수도권 도심 7곳을 행복주택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발표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철도부지와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5년간 총 20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짓는 것이 목표다.
이날 발표한 시범 지구는 오류동 지구를 비롯해 서울 6곳과 경기도 안산시 1곳이다. 7개 시범 지구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48만9천 평방미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분의 1 정도다. 여기에 총 1만50가구의 행복주택이 건설된다.
오류동역 현장에서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행복주택을 업무·상업 기능과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 타운으로 조성하고, 사회적 기업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의 핵심 개념은 ‘직주근접(職住近接)’과 ‘입체이용(立體利用)’이다. 거주지와 일터를 가깝게 하고, 땅 위쪽과 아래쪽을 동시에 이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오류동역 같은 전철역 주변은 이런 개념에 가장 잘 맞는다. 철도 부지 위에 덮개(데크·Deck)를 씌워 인공 대지를 만들고, 그 위쪽 공간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보금자리 지구의 경우 강남·서초 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심에서 15~2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어 출퇴근이 쉽지 않았고, 오히려 교통난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행복주택은 도심 안에 짓기 때문에 서민층의 실질적인 임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시범지구의 입주자 특성과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지구별로 특화된 개발 전략을 내놨다.
오류동 지구는 ‘친환경·건강 행복 주거타운’을 주제로 잡았다. 오류동역을 중심으로 10만9천 평방미터의 부지에 행복주택 1,500가구를 건설하는데 공원과 문화시설을 대폭 늘려 친환경적인 주거지로 재생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한창섭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오류동역은 철길을 중심으로 동서가 단절돼 있고, 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슬럼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철길 위 인공 대지에 행복주택과 함께 공원·상업지역을 편입시켜 동서를 연결하면 도심 재정비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지역에 취업에 관심이 높은 지역 장년층이 많다는 사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사회적 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경의선 가좌역 인근 가좌 지구는 사업 면적 2만6천 평방미터에 650가구의 행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철도로 나뉜 두 지역을 데크 브리지로 연결하여 지역 간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브리지 시티’로 개발할 방침이다. 인근 5킬로미터 이내에 연세대·홍익대 등 많은 대학교가 있지만 경의선 철도로 인해 지역 교류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했다.
공릉동 지구는 ‘녹지와 대학 문화가 함께하는 도시 공간’을 주제로 1만7천 평방미터의 대지에 행복주택 200가구를 건설한다.
이 지역은 반경 2킬로미터 내 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이 있고, 주거밀집 지역이지만 문화 공간과 편의시설 등이 열악한 데다 인근에 근린공원이 없다. 이를 고려해 대학생을 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과 공원 등을 지을 예정이다.
4만8천 평방미터의 철도 부지에 행복주택 1,500가구를 건설하는 고잔 지구는 외국인 거주비율 1위 도시인 안산의 특성에 맞게 개발 테마를 ‘다문화 소통’으로 정했다. 주민 간 소통을 돕는 문화예술 공간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문화 교류센터도 짓는다. 슬럼화되기 쉬운 철로 교각 하부에는 다문화 풍물시장, 체육공원, 주민 쉼터 등을 조성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20~30대에 우선공급
철도 부지가 아닌 지역 3곳도 시범 지구에 포함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가락동과 양천구 목동이다. 3곳 모두 한강 지류(탄천·안양천)와 연결되는데 홍수를 막기 위한 빗물펌프장이 있는 곳이다. 이 유수지 부지를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파구 2개 지구에서 3,400가구, 목동 지구에서 2,800가구의 행복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목동 지구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개발한다. 현재 유수지는 대규모 공영 주차장, 쓰레기 선별장, 테니스장 등 다수의 공공시설이 무질서하게 산재돼 있다. 현재의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공공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주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친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에 종합운동장이 있는 잠실 지구에는 체육공원, 가락시장 인근의 송파 지구에는 벼룩시장 등 오픈 마켓과 복합 문화센터,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행복주택은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전체의 60퍼센트 가량을 신혼부부나 대학생, 갓 취업한 젊은 직장인에게 우선 공급한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장애인 등 주거 취약 계층 몫이다. 수도권 행복주택에 입주하려는 지방 출신 대학생에게 가점을 주거나, 신혼부부도 소득 등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일반 무주택 가구에 공급된다.
정부는 7월 말까지 발표한 후보지를 행복주택 사업 지구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시범사업 1만 호에 대한 사업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장원석 기자
행복주택 홈페이지 : www.molit.go.kr/happy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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