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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이 큰’ 수산물 유통구조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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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바다에서 잡은 고등어가 식탁에 오르는 동안 그 가격은 얼마나 오를까.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 1킬로그램 기준 유통비용은 3,627원이다. 생산자가 2,704원에 판매한 고등어가 6,331원의 가격으로 소비자에 판매된다. 소비자 가격의 57.3퍼센트가 유통비용으로 나가는 것이다. 수산물 유통비용률(유통비용/최종가격)은 55퍼센트 수준으로 농산물(42퍼센트)에 비해 높다.

정부는 수산물 유통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근해산·양식산·원양산 수산물을 생산지 품목별로 각기 다르게 접근했다. 품목별로 적합한 유통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 대책을 세워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연근해산 수산물은 생산자 단체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경로를 만든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산지 위판장과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2중으로 경매가 이뤄지는 복잡한 6단계 유통구조로 인해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오른쪽 표 참조). 새 유통경로는 기존 유통경로와 경쟁한다. 경쟁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산지에는 산지거점 유통센터(FPC)를, 소비지에는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를 확충한다. FPC는 생산자의 수산물을 한데 모아 처리와 가공을 거쳐 상품화한다. 만든 상품을 직거래하거나 소비지에 공급하는 것이 FPC의 핵심 기능이다.

FPC는 올해 3개소 창설을 시작으로 앞으로 꾸준히 확충된다. 소비지에 도입되는 소비지 분산물류센터의 기능은 FPC에서 상품을 받아 소비지에 판매하는 것이다. 2016년부터 수협공판장 1개소를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로 전환해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그 성과를 평가해 점차 확대한다는 것이다.

 

노량진 등 도매시장 양식 수산물 거래비중도 늘려

양식산은 새로운 거래환경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양식수산물은 그동안 대부분 산지의 수집상을 통해 소비지 인근의 유사 도매시장에서 거래돼왔다. 그 결과 가격결정이 투명하지 않고 위생문제가 생긴다는 우려가 많았다. 거래 관행을 바꾸기 위해 도매시장의 양식 수산물 취급 비중을 늘린다. 이는 노량진 수산시장 등 도매시장 시설의 현대화 작업과도 연계돼 있다. 아울러 활어전문물류센터 등 새로운 거래 시스템의 개발도 추진한다.

3원양산은 대부분 장외시장을 통해 유통돼 다양한 가격결정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명태 등 원양수산물의 도매시장 상장이 늘도록 유도하고 유통경로를 다양하게 늘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유통구조를 줄이는 동시에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생문제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먼저 산지에서 소비지로 이어지는 위생·물류 시스템을 정비한다. 수산물 유통의 시작인 위판장의 위생 수준을 강화하고 산지 위판장을 위생 수준별로 등급화해 관리한다. 산지 위판장과 FPC·도매시장·물류센터 등 전체 유통과정은 저온유통체계로 연결된다.

수산물의 위생과 품질 관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도 개선된다. 위반 사례가 많았던 원산지 표시제에 대해 지도와 단속을 강화한다. 지난 6월부터 수산물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을 9개로 확대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있다.

수산물의 이력정보를 소비자에 공개하는 수산물 이력제는 그동안 업체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참여업체를 늘리고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수산물 이력제 참여업체를 17퍼센트(4,427개→5,200개) 늘리고 이력제 등록품목도 매년 1개씩 추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산물 정부 비축 물량을 2배로 늘리고 생산 관측을 확대해 수산물 물가 안정에 나선다. 그동안 수산물 가격이 불안정해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의 정부 비축 물량을 2017년까지 2배로 점차 늘린다. 비축품은 물가 불안시기에 전통시장 등에 직접 방출해 가격 안정을 돕는다.

아울러 수산물 수급·물가 시책을 위해 ‘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세우고 수급안정 매뉴얼을 마련해 수산물 가격을 관리한다. 수산물 관측정보 등 소비 관련정보도 지속적으로 공개해 국민의 합리적인 수산물 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숙원과제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나아가 유통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의 수산물 가격변동률도 7.5퍼센트 내외로 안정화되어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글·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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