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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직장 찾으면 중소기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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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컴퓨터를 만드는 윈덤은 청년고용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IT)업체라는 특수성도 작용했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원덤 이은정 대표가 33세의 청년이다. 대표가 젊다 보니 자연스레 청년고용에 관심을 더 쏟았다.

윈덤은 전 직원을 통틀어 1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다. 직원 중에는 19~21세도 있고 40대도 있다. 직원 평균연령은 28~29세쯤 된다. 규모는 작지만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활력이 넘친다. 덕분에 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45억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한 해 동안 100퍼센트 성장을 넘보는 것이다.

윈덤은 현금지급기부터 통신장비, 기업용 서버, 공장제어 컴퓨터, 비행기 블랙박스에 들어가는 컴퓨터 제조사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최첨단 컴퓨터 제조기술을 가진 전문가들만 들어갈 수 있는 회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관련 경험이 적은 직원이 더 많다. 전문가라기보다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에 가깝다. 이 대표 역시 국문학을 전공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윈덤을 창업했다. 법인이 된 지 이제 7년째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 많은 친구들이 취업을 고민할 때도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찾으러 다녔다”면서 “무역회사에 취직해 무역 컨설팅을 배우다 동호회 활동을 살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대표의 지론은 “회사 일은 재미있어야 하고, 직원은 일을 하며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도 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학력이나 기술을 중요하게 따지 않는다. 즐겁게 일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눈에 드는 직원을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대표는 청년들의 취업 자세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대기업만 바라본다, 대기업에 마음이 있는 사람은 실업상태에 놓이더라도 계속 대기업 문만 두드린다,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는 사람들도 소신을 가져서라기보다 마지못해 취직하러 오는 경우가 흔하다, 떼밀려 중소기업에 들어온 사람들은 치열하게 일하지도 않고 대충 시간을 보낸 뒤 월급을 받아가려 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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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끊임없이 신입직원 채용 면접을 봤다는 이 대표는 “문제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사회 인식”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또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이 가진 수많은 장점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중소기업이 불안하고 좋지 않다는 낙인을 찍었기 때문”이라며 “구직자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얼마나 좋은 직장인지 자연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윈덤은 지난해 정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진학하려는 사람을 위해 근무시간을 줄여주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뭔가를 배우겠다면 비용의 절반을 회사가 댄다.

이 대표는 요즘도 청년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판다. 구인 사이트에 공지사항만 올려둬서는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산학협력으로 친분이 있는 교수를 찾아가 학생을 추천받거나 특성화고 등에 가서 좋은 인재가 있으면 언제든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원래 사업은 직원이 하는 것, 좋은 직원을 찾는 것이 청년사업가의 본업이라는 생각에서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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