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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와이티씨(HYTC)는 상시근로자 175명의 작은 중소기업이다. 2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 등 성장세가 기대되는 초정밀 부품을 금형으로 찍어 가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서울시 금천구의 아파트촌. 사이에 끼여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정규직으로만 95명을 신규 채용했다. 들어왔다 나간 사람을 제외하고도 66명이 순수하게 늘었다.
경기 불안에 가장 취약하다는 제조업체가 지난해에만 전체 직원 수의 3분의 1이상을 정규직으로 더 채용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이다. 이 회사가 말하는 표면적 이유는 2차전지와 LED 금형 주문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올해부터 평행관류열교환기(PFC, parallel flow condenser)용 튜브 제조 등 신사업에 뛰어들어 미리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얼핏 듣기에 마치 일이 늘어나 사람이 더 필요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회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이유가 발견된다. 비슷한 업종의 다른 회사들은 현재 가능하면 고용인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정규직을 늘린 것은 사실 HYTC 김육중 대표(51)의 남다른 경영철학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신 외에 1명 이상의 직원을 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먹여 살릴 일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100명이든 1만 명이든 직원을 더 많이 뽑기 위해 설비를 늘리고 일을 더 만드는 것이 경영의 덕목이라는 말이다. 그는 또 “일이 늘어나 사람을 더 채용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을 더 채용하기 위해서도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돈벌이가 되는 일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등 처음 시도하는 일을 계속 만들어야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초정밀 가공업은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술인력을 꾸준히 양성해야 하기 때문에 청년인력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신사업은 모두 이 사회 청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을 굳이 서울 시내에 둔 것도 청년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HYTC의 전략이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 시골에 공장을 지으면 생산여건이나 생활환경은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을 선호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여러 불리한 여건을 무릅쓰고 시내 공장을 고집한다.
김 대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대기업이나 공사, 공무원 같은 인기 있는 직장만 가려고 하는데, 20년 정도 길게 보면 큰 회사만큼 불안한 직장도 없다”면서 “40대를 넘긴 사람은 중소기업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장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전국의 여러 학교를 찾아가 맞춤형 산학협력에 참가하고, 매년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것도 HYTC의 별난 청년재원 확보 방법이다. 지역 채용박람회를 순회하는 것은 이 회사 인사팀의 핵심 업무다. 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근 3년간 46명의 산학실습생을 키우고 이중 18명을 직접 고용하는 성과를 이뤘다.
HYTC는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계약기간 2년을 넘긴 파견직 인력은 모두 정규직으로 돌린다.
“청년이 찾는 중소기업이 되기 위해 회사가 먼저 노력해야죠.”
신입직원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김 대표의 말이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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