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행복이는 요즘 불만이 생겼습니다. 자기만 바라보다시피 하던 엄마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관심을 나눠주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던 엄마가 요즘에는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행복이와 함께 지냅니다. 행복이가 “엄마, 나 이제 유치원에 혼자 있을 수 있어. 집에 안 가?”하고 물으면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유치원에 오면 이제 엄마가 아니에요. 선생님이에요. 알았지?” 하고 말씀하십니다.
행복이 엄마는 행복이를 낳기 전 다른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유아교사였습니다. 결혼한 뒤 행복이를 키우느라 잠시 일을 쉬었습니다. 행복이 엄마가 다시 직장에 다닐 결심을 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헌신 누나가 권해서입니다. 누나는 “올해 지역공동체 일자리와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지원사업 등에 일자리가 많이 나와요. 행복이 어머니, 다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알려줬습니다.

소규모 보육시설 고용연금보험료 반값
먼저 연락을 한 사람은 행복이가 다니는 유치원 원장님이었습니다. 원장님은 그동안 보육교사를 더 채용하고 싶었지만 고용연금보험료가 부담이 됐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10명 미만의 작은 보육시설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원장님은 곧바로 평소 눈여겨봐뒀던 행복이 엄마에게 같이 일하자고 권했습니다.
헌신이 누나는 요즘 행복이 엄마 같은 사람을 찾아 다니느라 바쁩니다. 올해 사회서비스나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가 1만2,000개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일자리만 5,000개, 장애인활동을 지원하는 일자리도 5,000개, 아이돌봄지원 일자리도 2,000개나 늘었습니다.
청장년 일자리 지원방식 다양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자 행복이 엄마는 취업준비를 한다며 집안에만 머무르던 행복이 외삼촌을 불렀습니다. 우산을 가져와 행복이를 데려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은 “나도 바쁜데”라고 투덜거리며 유치원으로 찾아왔습니다. 행복이와 함께 아파트 어귀에 들어선 외삼촌은 옆동에 사는 이힘찬(54) 아저씨를 만나 큰소리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에게 종종 인생상담을 해주시는 아저씨였습니다. 일이 없을 때가 많은 이힘찬 아저씨는 평소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이 “날씨가 이런 날 일도 없을 텐데 어디 가세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나 요즘 일 배우러 다녀. 건설일용직도 새로운 일을 배워야 살아남는데 정부가 요즘 훈련과정을 만들어줬어” 하고 대답했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이 “무엇을 배울 때는 지난 것 아녜요?” 하고 무시하는 듯하자 이힘찬 아저씨는 “옛말 틀린 말 없어. 모름지기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해. 더구나 교육받으면 매달 32만원씩 주던데” 하며 씩 웃었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은 “그래요? 그런데 저는 무엇을 하는 거죠? 직장도 없이 취직준비나 하고 있으니…”라며 어깨를 떨궜습니다. 이힘찬 아저씨는 “옛날에는 나도 중동의 사막을 누비던 건설노동자였어”라며 “젊을 때 한 번은 세계를 상대해봐야 사내지”라며 껄껄 웃었습니다.
이힘찬 아저씨를 만난 행복이 외삼촌은 더 우울합니다. 전에는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세상이 왜 우리만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며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불평불만으로 의기투합할 아저씨를 잃어버려서죠. 아저씨는 이제 편의점 앞에서 소주를 마시지도 않고 늘 집에만 틀어박혀 계시지도 않습니다.
외삼촌은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취직을 한 친구도 있고 창업을 한 친구도 있습니다. 외삼촌 말고도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제법 있답니다. 창업을 했던 한 친구는 이제 다른 일을 만들어 보려 한답니다. “전에는 IT쪽 벤처만 했었는데 이제는 서비스 분야를 해볼까 해.” 외삼촌이 물어봅니다.
“서비스 분야 벤처? 그게 먹는 거야?” 친구는 “먹는 거 밖에 모르냐? 그건 어떤 물건을 만들거나 팔지 않는 사업체, 그러니까 서비스로 창업하는 거야. 올해부터 정부가 서비스분야 창업을 지원해 준단다. 난 벤처기업 컨설팅 같은 걸 해보려고 해. 정부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든든하겠어”라고 말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했던 친구가 끼어듭니다. “자고로 나라경제가 잘되려면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학자들이 안심하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어야 돼. 지난해에 일반 연구자들을 위한 지원이 50억원 밖에 안됐어. 밥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연구를 할 수 있겠냐?”
창업한 친구가 다독입니다. “걱정마. 일반연구자를 위한 지원액에 올해 225억원으로 늘어난 거 몰랐구나? 허허.” 외삼촌이 손가락으로 셈을 합니다. “그럼 몇 배냐. 4배가 넘잖아. 배워서 남주는 게 아니었네. 좋겠다.”
행복이 외삼촌은 가까이 지내는 박헌신 누나를 만나 이힘찬 아저씨와 나눈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헌신 누나는 “자기도 참, 올해 청년이 해외에 취업하면 성공수당으로 최대 300만원이나 주는 거 몰라? 그거 한번 찾아봐”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이 외삼촌이 “해외에 나갔다 취업이 안되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하자 박헌신 누나는 “걱정마. 실패하면 내가 봉급 털어 자기 실패수당 줄게. 대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열심히 찾아봐” 하며 눈을 찡긋거렸습니다.
글·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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