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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스페셜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많이 배운 다음 돌아가 더 나은 미얀마를 만들고자 합니다. 더 살기 좋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평창에 왔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지적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더욱 인간적 삶을 누리며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수지 여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지적장애인정책과 제도, 그리고 한국 지적장애인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기를 희망했다. 수지 여사는 “한국의 정책과 제도를 공부하면 미얀마의 지적장애인을 돕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군부에 맞서다 무려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는 지적장애인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로부터 격리당한 느낌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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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홀로 집안에 갇혀 매일 잊히는 삶이지요. 무력한 자신이 밉고, 나를 찾지 않는 이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힘들었지만 지지 않고 버텼습니다. 제게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언젠가 세상이 변하면 집밖에 나가 민주화된 미얀마에서 살 수 있으리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꿈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은 희망을 가질 권리조차 부인당합니다. 지적장애인도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6편견과 무지. 수지 여사가 꼽은 소외의 원인이다. 선입견과 잘못된 지식이 쌓여 결국 사람 사이에 벽이 생긴다. 지적장애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가 쌓아 놓은 울타리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평생을 살아야 한다. 벽을 무너뜨릴 도구가 필요하다. 수지 여사는 스페셜올림픽이 아주 효과적 도구라고 말한다.

“원하지 않는 격리를 당했던 지적장애인들이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인간으로서 권리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45년간 스페셜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지적장애인들의 권리를 지켜왔습니다. 지금까지 170개국에서 모인 400만 명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기쁨을 발산하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미얀마에서도 그동안 2,300명의 선수가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제가 스페셜올림픽에 특별한 감사를 드리는 이유입니다.”

수지 여사는 지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며 독립적 인격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지 여사는 지적장애인의 사회참여 활동이 늘어날수록 빈곤층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세금과 성금으로 지적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용보다 이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도록 돕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지적장애인 아이를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린 지적장애인의 삶은 노 없는 조각배 같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물결을 따라 흐를 뿐입니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커다란 파도를 그저 바라만 보다 가라앉는 운명입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배를 끈으로 묶고 같이 물살을 헤쳐나갈 다른 배가 필요합니다. 이런 도움을 누가 베풀 수 있을까요? 마음 속에서 답이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우리입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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