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만년 과장인 정태섭(가명) 씨는 지난해 12월 다니던 회사를 퇴직했다. 부장은커녕 차장 승진조차 다섯 번이나 물을 먹었다.
마침 회사에서 명예퇴직 신청을 받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표를 던졌다. 속이 후련했지만 밀려오는 걱정도 태산이었다.
얼마 안 되는 예금 잔고와 퇴직금으로 가족을 돌볼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진 것이다. 인터넷을 뒤지며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그의 눈이 화면에 꽂혔다.


소상공인에게 저금리(2분기 3.55%)로 창업·경영자금을 대출하는 소상공인정책자금제도를 알게 된 것이다. 정부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소상공인정책자금을 운영해 왔는데, 새해 들어 규모를 크게 늘린다. 2012년 4,250억원이던 예산은 올해 7,500억원으로 늘어났다. 1인당 지원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정씨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아가 상담한 후 창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정씨가 온 동네를 돌며 찾아낸 아이템은 세탁소였다. 근처에 새로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며 거주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 세탁소가 없는 빌딩이 있었다.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이어서 열심히 뛰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창업을 준비하며 정씨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소상공인 협동조합 지원정책을 참고했다.
새로운 정책은 소상공인이 협동조합을 설립할 때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2015년까지 지역 기반 소규모 소상공인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공동 브랜드·공동 마케팅·공동구매, 기술개발 등의 협력사업자금을 지원한다. 빵집·세탁소·꽃집·이미용 등 10~20개 업종을 우대할 방침이다.
정씨는 인근 세탁소 업주들과 ‘빨래공방’이라는 브랜드를 등록하고 중소기업청에 협력사업자금을 신청했다. 협동조합지원법을 준비한 중기청 김상태 서기관은 “소상공인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정책의 취지”라며 “307억원의 예산을 준비했는데, 이로써 약 2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새로 문을 연 세탁소 입구에 현금과 카드는 물론 온누리상품권도 취급한다고 적어 놓았다. 2013년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을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했기 때문에 상품권유통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정씨는 “정부 정책을 잘 이해한 덕분에 창업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이제는 손님을 왕으로 모시며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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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