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미래의 에디슨’ 발명인재들이 모였다

1

 

2012 대학창의발명대회 대상엔 인하대학교 이호영·이재호·선호영 팀(팀명 리듬파워)이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에는 연세대학교 김정빈·강홍선·백경영 팀이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리듬파워팀원 이재호씨와 WIPO특별상을 받은 연세대팀 김정빈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5

 

2

“이제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휴대전화의 액정화면에 보호필름을 붙일 수 있어요.” 리듬파워의 일원인 이재호(27)씨가 웃으며 말했다.

‘기포가 발생하지 않는 화면보호필름 구조체’를 발명해 대상을 받은 리듬파워팀은 일상생활 속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팀원 이재호씨는 인하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지난해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갈 기회를 얻은 이씨는 스마트폰 결제 특허분야의 주제를 맡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야 했다. 그러던 중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 기기의 액정화면에 보호필름을 붙이는 게 무척 번거로웠던 것이다. 휴대전화 화면 가장자리에 투명필름을 붙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다른 쪽 가장자리와 상당한 차이가 나, 보기 싫게 삐뚫어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까딱 잘못 붙이기라도 하면 기포, 먼지, 지문이 묻어나 미관상 좋지 않았다. 대상 작품의 아이디어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발상은 좋았지만 대회를 치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심사과정에서 무려 아홉 차례나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발명연구부문에서 ‘화면보호필름’ 아이디어와 함께 다른 4개의 아이디어를 동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5개 아이디어 모두 1차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른 분야인 발명특허부문에 다시 응모, 4개는 탈락됐지만 ‘화면보호필름’ 아이디어만 통과됐고 대상까지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이 발명품은 기존의 보호필름이 가지고 있던 기포발생, 재사용 불가 등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먼저 충전잭 포트에 고정장치를 끼운다. 보호필름 양쪽에 붙어있는 상·하부 이형지(실리콘을 양면에 도공한 투명한 종이) 중, 하부 이형지를 떼어낸 다음 하단부터 상단으로 눌러서 부착한다. 그러고 나서는 상단 이형지를 떼어내면 된다.

스마트 기기의 가장자리 부위를 고정한 상태에서 보호필름을 부착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정위치에 부착할 수 있다. 게다가 기포, 먼지, 지문자국의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씨는 요즘 창업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인하대 창업지원단과 JST 벤처창업센터, 특허청·한림공학원 산하 ‘차세대 지식재산 리더모임 YIPL’ 의 도움을 받아 내년 하반기에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

이번 대회의 WIPO특별상은 연세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빈, 강홍성, 백경영씨의 발명품 ‘문어발형 구명환’이 수상했다. 팀장인 김정빈(26)씨의 고향은 부산이다. 해수욕장 근처에 살았던 그는 여름철마다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다.

구조요원들이 연장근무까지 하며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그것 역시 한계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이 이번 아이디어의 시초였다. 세 사람은 똘똘 뭉쳐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물에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한 발명품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현실에 옮기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보조튜브’와 가스를 주입하는 호스의 봉합과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호스는 딱딱했고, 보조튜브로 사용했던 비닐 원단은 부드러웠기 때문에 가스가 계속 새나갔어요. 방학 내내 비닐과 호스를 안정적으로 밀봉할 수 있는 재료를 찾으러 발품 파느라 정신 없었죠.”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것이 ‘문어발형 구명환’이다.

‘문어발형’이란 독특한 이름은 튜브 모양의 구명환에서 문어처럼 여덟 개의 다리가 갈라져 나가기 때문에 붙여졌다. 발명품의 구조는 기존에 알려진 ‘구명환’과 ‘보조튜브’, 보조튜브에 가스를 주입해 펼쳐지는 ‘가스통’으로 구성돼 있다.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사고자가 구명환을 받아 가스밸브를 열면 구명환에 달려 있는 보조튜브가 문어다리처럼 여러 방향으로 펼쳐진다. 하나의 구명환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구조될 수 있는 장점을 갖는 것이다.

“원래 자동개방 구명튜브란 게 있었어요. 이 튜브는 개인이 갖고 있으면 사고가 났을 때, 자동으로 튜브가 개방돼 익사하는 것을 막아주죠.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휴대하고 있지 않을 경우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세 사람은 기존의 구명튜브가 갖고 있던 단점을 보완해 지금의 발명품을 완성했다. 이 발명품은 여러 개의 구명환을 비축할 필요 없이, 인명을 구조한 뒤에 보조튜브를 원래대로 말아놓고 가스를 충전시키면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여러 사람을 구조하거나 먼 거리의 인명을 구조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게 발명이란 기존에 있는 물건들에서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능을 부여하는 거예요. 그렇게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하다 보면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간단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글·정소안 인턴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