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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크부대 파견은 한국 외교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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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00년 여름 노나라의 사구(司寇·사법을 관장하던 직책) 공자는 정공을 수행, 제나라 경공과의 회담을 위해 지금의 산동성 래무 동쪽에 위치한 긴 굴곡지대인 협곡으로 향하였다. 이 회담은 당시 강한 국력을 지니고 있던 제나라의 대부 려서(黎)가 노나라의 내정을 조종하여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다 이것이 용이치 않자 노나라의 정공을 무력으로 압박하기 위하여 계획한 것이었다. 공자는 사구로서 외교 업무도 겸하였기에 정공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미 출발 전에 이러한 제나라의 계책을 간파하고 있었다.

공자의 예측은 적중하여 제나라는 양측의 군주가 술잔을 주고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제나라의 가무를 연주한다며 많은 무리가 일제히 큰 소리를 지르며 창과 검을 손에 들고 정공을 향하여 달려왔다. 그러자 공자는 얼른 이를 제지하였다. 이어서 제나라 측에서는 다시 배우들이 뛰어 들어와 회담장을 소란하게 하며 노나라 정공을 모욕하려 하였다. 결국 공자가 재차 개입하여 회담이 그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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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서 여러 가지 사항들이 결정되었는데 말미에 제나라는 자국이 출병할 경우 노나라에게 수레 3백승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였다.

공자는 노나라가 거부할 수 없는 형편이라 수용하였지만 대신 제나라가 탈취해간 세 성(운, 환, 귀음)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성사시켰다.

소위 ‘협곡의 회담’에서 노나라는 공자의 활약으로 제나라의 음모를 꺾을 수 있었고 잃어버린 땅마저 되찾을 수 있었다. 현실정치가로서 공자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 회담에서 물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공자의 외교적 안목과 기지였다. 그런데 공자가 자신의 안목과 기지를 작동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 군사력이었다.

국제 무대에서 군사력이 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비단 최근 국제 정치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심지어 도덕을 전파하고 인의를 강조하였던 공자조차도 현실 세계에서 군사력의 의의와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였다.

오늘날의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국가안보 문제가 존재하는 한편 테러리즘이나 마약 거래 등 새로이 나타난 비전통적인 위험요소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으며 자연 재해 등이 인간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가운데 국가가 국민의 안위를 보장하고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야 한다. 그 가운데 군사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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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 파견된 아크(Akh·형제)부대는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아크부대는 1백50명 이내의 규모로 2010년 12월 8일 국회의 파견동의안이 의결된 이후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 특수전부대의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수행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부대는 유사시에는 현지와 인접국의 교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다.

우리 아크부대원들은 섭씨 55도가 넘는 살인적인 열기 속에서 주저함 없이 훈련하고 높은 숙련도와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현지인들로부터 놀라운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계획으로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선진화된 우리 군의 훈련기법은 UAE군이 따라하고 싶은 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아크부대가 이러한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이 지역에서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국가이다. 1971년 토호국의 연합으로 탄생한 이 국가는 세계 6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인당 국민소득 4만7천4백7달러로 세계적인 부국이다. 아울러 두바이는 중동의 허브로 급격하게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 나라는 원자력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09년 12월에 한전이 원전을 수주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두바이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유수의 선진국들이 우리와 같은 형태의 군사협력단을 파견하여 아랍에미리트의 군사력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매년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으며 육·해·공군 각 군을 지원하고 루브르박물관 분관과 소르본대학 분교의 설치까지 제안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의 군사협력은 아직 낮은 수준에 불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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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부대는 이러한 아랍에미리트를 우리의 중요한 우방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리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는 이 나라에서 우리 젊은 용사들이 양국 관계가 외교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가도록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성과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있었을 때 우리 병사들에게 대한민국이 위험에 처하면 함께 싸우겠노라고 다짐하는 아랍에미리트 병사의 결의로, 우리 특전사가 다른 선진국 특수전 부대보다 우수하다는 현지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로, 방산물자 수출 실적 증가로,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야말로 전쟁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군사력을 통해 국익을 도모하는 새로운 차원의 국방협력의 전형이다. 한편 우리 특전 용사들은 파견을 사막에서의 작전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우리나라에서 해볼 수 없는 각종 다양한 훈련들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아크부대는 이제 겨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많은 선진국들이 이 나라와 가장 결속력이 강하고 성과가 좋은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좀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해 협력 단계를 한층 더 높여야 할 때이다. 마침 국회에서 파견연장안이 11월 9일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글·손경호 (국방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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