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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지구촌 녹색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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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가 9월 15일 회원총회와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최하고 환경부, 제주도가 주관한 세계자연보전총회 폐막식에서는 회원기관과 단체들의 의견을 모은 제주선언문이 사상 최초로 발표됐다. 제주선언문은 생물종 다양성의 보호와 프로그램 확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면서, 각국이 추진해야 할 미래의 환경전략으로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이번 선언문에 녹색성장이 포함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환경무대에서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선언문에는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세계리더스대화를 ‘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확대해 제주에서 개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전 세계 환경 지도자들을 정기적으로 제주에 불러 모아 녹색성장 비전을 공유하면서 지구촌 환경이슈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0년 3월 제주도·세계자연보전연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제주선언문 채택과 세계리더스대화 정례화를 준비해 왔다.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세계리더스대화가 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확대·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됨으로써 향후 세계자연보전연맹과 적극 협력해 정기 개최를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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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 다음 날인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세계리더스대화는 각국 환경 관련 지도자와 환경전문가 등이 참석한 포럼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사상 처음 시도된 세계리더스대화는 총회 슬로건 ‘Nature+’ 에 따라 각각 ‘자연+기후’, ‘자연+식량’, ‘자연+발전’, ‘자연+사람’, ‘자연+생명’을 주제로 하여 청중과 자유롭게 토론을 벌였다.

세계리더스대화는 특히 격의 없이 유명 인사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참여형 토론’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두 시간 동안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여 청중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접수, 토론 주제에 반영하는 등의 혁신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점이 남달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세계리더스대화 마지막 날인 9월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자연+생명’ 주제의 토론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풍요와 치유를 주는 자연(Mother Nature)’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해 왔으며 자연이 인류 문제의 해답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제주도와 관련해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 ▲하논 분화구 복원·보전 ▲용암숲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 등 의제가 총회 투표로 의결됨으로써 제주도의 자연 가치가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됐다.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체계 구축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주도 아래 제주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전관리 매뉴얼과 관리시스템을 발굴, 표준화하고 보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앞으로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 등에 대해 통합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환경 선도도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하논 분화구 관련 의제가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된 것은 하논 분화구의 환경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것으로, 향후 복원 사업이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하논 분화구는 국내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로,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성된 일반 화산과 달리 5만년 전 깊은 땅 밑의 가스가 지각의 틈을 따라 한 군데로 모여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폭발하면서 생긴 둥글고 평평한 분화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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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국가 가운데 처음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주제와 ‘Nature+’라는 슬로건 아래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흘 동안 1백80개국 1만여 명이 참석해 워크숍, 지식카페 등 각종 세계자연보전포럼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 개최로 제주도 지역경제와 국내 관광·환경산업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제주선언문에 세계리더스대화를 ‘제주 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명칭을 바꿔 제주도에서 정례화하는 내용이 포함됨으로써 제주도는 앞으로 세계환경 이슈를 논의하는 장으로서 이번 총회 개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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