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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어도 특별한 성취 이룰 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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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런던장애인올림픽 개막식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과학의 발전사에 녹여내 장애인올림픽 사상 가장 멋있는 개막식 중 하나로 평가됐다.

개막식의 주제는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었다. 개막식 연출은 연극 예술감독 출신인 브래들리 헤밍스와 제니 실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개막식의 전체 뼈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기초로 했다. 영국 영화배우 이언 매켈런이 <템페스트>의 남자 주인공 프로스페로를 맡았다. 여자 주인공 미란다가 책, 뉴턴의 사과, 태양열 등 인류의 발전을 앞당긴 상징물을 만난다는 설정은 과학과 문화의 세계를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깜짝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개막식의 문을 연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였다. 호킹 박사가 오프닝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스물한 살에 루게릭병(근육이 위축되는 질환) 진단을 받은 뒤 몸 전체에 마비가 진행돼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을 움직일 수 없게 된 호킹 박사가 대중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지난 1월 8일 그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강연이 열렸을 때도 건강이 악화된 그는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에게 음성을 녹음해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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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개막식에 등장해 청중과 세계인들에게 짤막한 강연을 선사했다. 호킹 박사는 1985년 폐렴을 앓아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그 후로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음성 합성장치를 사용해 왔다. 그의 강연은 인간의 호기심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우주의 근본 질서를 이해하기를 갈망해 왔습니다. 왜 그것은 그런 상태에 있으며 도대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것이죠.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표준적인 인간’이나 ‘평범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적으로 창의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모든 사람에겐 특별한 성취를 이뤄낼 힘이 있습니다.”

호킹 박사의 강연이 끝나고 공중에 떠 있던 천체 구조물이 경기장 한가운데 설치된 거대한 우산 구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빅뱅’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였다. 빅뱅 이론은 우주 탄생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호킹 박사가 뼈대를 만든 이론이다.

과학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향연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축제에는 전 세계의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장면들이 순간순간 등장했다. 호킹 박사 자체가 전신 마비를 이겨낸 장애인들의 희망이다. <템페스트>의 여주인공 미란다 역을 맡은 행위예술가 니콜라 윌딘도 장애인의 한계를 상징하는 ‘유리 천장’을 목발로 깨뜨리며 한계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개막식의 마지막에는 ‘나는 나 자신이다(I am what I am)’라는 노래가 흘렀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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