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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소리합창단은 전북의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인 우진관광개발의 지원을 받는 많은 예술단체 중의 하나다. 2004년 전국 최초로 판소리 합창단을 구성한 전주판소리합창단은 전북 지역 대학의 젊은 판소리 전공 출신자들이 만들었다. 판소리합창단의 방수미 단장은 “우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창단 공연을 가질 수 있었고, 지금까지 계속된 후원으로 인지도 높은 합창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골프장 태인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우진관광개발은 예향 전주의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우진문화재단을 설립했고, 1991년 전주 덕진구에 우진문화공간을 개관했다. 우진문화공간은 예술극장과 갤러리, 연습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방 단장은 “우리 합창단원이 23명인데 전주에는 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우진문화재단이 개방한 연습실을 통해 꾸준하고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진문화공간이 자랑하는 예술극장은 작년 말 개관된 2백4석 규모의 아담한 공연장으로, 지역 예술단체들에 문호를 활짝 개방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같이 대규모 공연장은 있어도 예술성 있는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소규모 무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의 공연예술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진문화공간에는 65평 규모의 갤러리를 두어 지역의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연습실은 예술극장 공연단체를 위한 연습공간 외에도 개인연습실, 녹음실, 성악 전용 연습실, 세미나실, 무용 및 연극 전용 연습실 등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대관 외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우리 소리 우리 가락’, ‘우리 춤 작가전’, ‘신예작가초대전’ 등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운영실장은 “우리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와 단체들을 발굴해 그들이 자기의 존재감을 알리고, 예술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판소리합창단의 방수미 단장은 “시민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 수 있는 우진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에 전통예술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국악을 하는 예술인들에게 끊임없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후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5년 강효 줄리아드 대학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의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창설한 현악실내악단(오케스트라)이다. 미국의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창단 후 지금까지 전세계 1백개 이상의 도시에서 4백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 왔다.
이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기업이 바로 벽산엔지니어링이다. 벽산엔지니어링의 김희근 회장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이사장,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 현대미술관회 부회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을 정도로 예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 예술계의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김 회장이 각별히 애착을 가진 장르는 클래식인데, 1997년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이사를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후원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006년부터 맺어 온 세종솔로이스츠와의 인연은 김 회장의 클래식 후원 활동의 백미라 할 만하다. 김 회장은 이 악단의 특별후원인으로 시작해, 미국법인 이사를 거쳐 한국에 사단법인을 창립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2010년부터는 이사장까지 맡아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악단에 대한 단순한 재정지원에 그치지 않고, ‘석좌단원’ 후원제도를 마련해 가능성 있는 젊은 단원들의 연간 연주료와 해외투어 경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다니니 같은 고가의 현악기를 단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조아란 공연사업팀장은 “단원(15~17명)이 유럽이나 미국 공연을 위해 움직이려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며 “연주자들에게 투어경비 지원과 장비를 대여해 주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후원”이라고 말했다.
김희근 회장은 최근에 보다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과 대중화를 위해 벽산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조아란 팀장은 “김희근 회장께서 오래전부터 문화·예술 활동이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술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경과 환경디자인 전문 기업인 스페이스톡(SpaceTalk)은 문화·예술 후원을 회사 마케팅에 활용하는 메세나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의 ‘중소기업 매칭펀드 사업’에 참여해 극단 오늘과 결연을 맺고 체계적인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페이스톡은 최근 국내·외 시설물 디자인 관련 상을 석권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극단 오늘은 연극 ‘오감도’,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뮤지컬 ‘락시터’,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는 작품을 다수 제작해 온 대학로의 실력파 극단이다.
스페이스톡은 메세나협회를 통해 극단 오늘을 후원하고, 대신 극단 측은 1년에 두 번 스페이스톡에 무료(오픈) 공연을 제공하는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스페이스톡은 문화·예술을 활용해 독창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하고 이에 적합한 대학로 극단을 물색한 끝에 극단 오늘에 협력을 제안했다. 대표의 친분이나 기호에 의해 후원 관계가 이루어지는 보통의 결연사례와는 시작부터 달랐던 셈이다.
스페이스톡은 잦은 야근 등으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거래처 설계사무소 직원들을 초대하여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연관람 후에는 배우와 연출자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톡 허수경 이사는 “처음에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술접대가 아니라 ‘문화접대’로 접대방식을 바꿔 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첫회를 하고 나니까 거래처의 반응이 매우 좋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후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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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