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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4백50만킬로와트 반드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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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당국이 본격적인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에 일찌감치 나선 것이다. 먼저 지난 11월 12일부터 ‘전력수급 비상대책 기간’에 돌입했다. 예년의 경우 12월 초부터 시작하던 것을 한 달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이어 16일에는 ‘2012년 동계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역시 예년보다 서둘러 ‘겨울나기’를 준비한 것이다.

정부가 올 겨울 전력수급 대책을 한 박자 빨리 마련한 것은 사정이 그만큼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전력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0~2010년 사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전력소비 증가율은 4.9퍼센트로 OECD 평균 0.4퍼센트보다 12배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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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9년 이후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8~2009년 6천2백65만킬로와트였던 최대 전력수요는 2009~2010년 6천9백43만킬로와트, 2010~2011년 7천4백67만킬로와트로 급상승했다. 2년 사이에 무려 20퍼센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른 연료에 비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난방용 전열기 사용이 늘어 전환수요가 급증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번 겨울에는 공급량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광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예비전력이 12월 1백71만킬로와트, 1월에는 1백27만킬로와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3단계로 이뤄진 현행 전력수급 비상 대책에 따르면 예비전력이 2백만킬로와트면 가장 높은 단계인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겨울 내내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비전력이 2백만킬로와트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수급 대책을 통해 4백50만킬로와트의 예비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핵심전략은 ‘스마트한 수요 감축과 공급자원 총동원’으로 요약된다.

먼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곳에 대해 수요 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다. 수요관리를 통해 1백30만킬로와트, 절전 규제를 통해 1백70만킬로와트, 최대 피크 요금제를 통해 20만킬로와트의 수요를 줄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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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관리는 말 그대로 전력소비를 분산시키거나 줄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수요관리는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는 주간예고와 수요입찰시장 등의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난을 예방할 수 있었다.

한국전력의 주간예고는 예비전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전력사용량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 전력사용을 일정 수준 이상 줄이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전력거래소의 수요입찰시장은 전력소비자들이 각자 감축 가능한 사용량과 가격을 입찰하면 시장원리에 따라 낙찰받은 소비자에게 감축한 양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한다.

 

7올해부터는 새로운 수요관리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한국전력의 ‘당일예고제’가 그것이다. 주간예고가 주간 단위로 시행되는 데 비해 당일예고제는 일 단위로 시행된다. 전력소비량 예측이 불확실한 월요일과 저녁의 피크 시간대의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요일별로는 월요일과 목요일이, 시간대별로는 오전 10~12시와 오후 5~7시에 전력 피크 발생 빈도가 높다.

수요자원 전담관리제도 시행한다. 한전의 수요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약정한 기업마다 한국전력 직원 1명을 전담 배치해 전력소비 감축 이행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전 직원 2천5백명이 투입된다.

의무적으로 전력사용량을 줄여야 하는 절전 규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기간과 대상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한다. 기업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신 규제 방식을 개선해 지난해 수준(1백75만킬로와트)인 1백70만킬로와트를 감축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2주에 걸쳐 시행했던 것을 올해는 1~2월 사이 7주로 규제 기간을 줄였다.

규제 대상도 지난해 계약전력 1천킬로와트 이상인 1만4천곳에서 3천킬로와트 이상, 6천곳으로 대폭 줄어든다.

최대 피크 요금제를 통해서도 수요 감축을 유도할 예정이다. 피크 시간대에는 할증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평상시에는 요금을 할인해줘 피크 시간대 사용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피크 날짜와 피크시간은 해당일 하루 전에 지정해 안내된다. 계약전력 3백~3천킬로와트 전력수용가(소비자)면 이 요금제를 신청할 수 있다. 오는 12월 중에 고객을 모집해 2013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공급량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동이 중단된 영광 원자력발전소 3, 5, 6기를 조기에 원상회복할 예정이다. 미검증부품을 조기교체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증과 허가를 받고 지역주민을 설득해 12월 중에 5호기와 6호기를 재가동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추가적인 공급자원도 확보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자가발전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구역 전기사업자와 민간 상용발전기 등을 활용해 40만킬로와트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또 2013년 1월 예정이던 오성 복합화력발전소의 준공을 2012년 12월로 앞당기고 지난 9월이었던 남제주 내연발전기의 폐지 시기도 2013년 3월로 연기하는 등 발전기의 조기 준공과 폐지 연기를 통해 87만킬로와트의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1~2월 피크 기간 동안에는 소용량 발전기를 임대·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에는 고열량탄 사용을 권장해 출력을 높이기로 했다.

공급량이 빠듯한 상황에서 수급상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발전기의 고장 여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발전기 고장건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1백13건, 2011년 1백17건에서 올해는 10월까지만 1백61건으로 불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전소 책임운영제를 시행하고 주말 간이정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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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대책도 보완했다. 예비전력에 따라 발령하는 관심, 주의, 경계 등 비상단계 조치를 보강한 것이다. 예비전력이 4백만킬로와트 이하인 관심 단계에선 전압 조정을 통해 감축하는 수요량은 40만킬로와트에서 1백20만킬로와트로 3배 늘렸다. 전기 품질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공급 전압을 하락시켜 수요를 줄이는 방식이다.

 

8공공기관의 비상발전기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0만킬로와트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5백킬로와트 용량의 비상발전기를 보유한 공공기관이 대상이다.

예비전력 3백만킬로와트 이하인 주의 단계에선 긴급절전을 시행한다. 대규모 수용가를 대상으로 강력한 감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이행한 수용가에는 페널티를 부여한다. 감축지원금은 1킬로와트당 2천5백~3천원이며 페널티는 7백50~1천5백원이다. 또 화력발전기별로 최대보증 출력 범위 내에서 1시간 동안 극대 출력 운전을 실시해 30만킬로와트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예비전력 2백만킬로와트 이하인 경계 단계에선 공공기관 강제단전을 실시한다. 순환단전을 시행하기 직전에 최후 수단으로 치안과 소방, 공항, 의료 등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시설을 제외한 1만5천개의 공공기관을 강제단전해 최대 40만킬로와트의 전력소비를 감축할 예정이다.

순환단전은 종전대로 주택용, 상업용, 산업용 순서로 시행되지만 세부 단전 순위는 정전 민감지수에 따라 재조정하기로 했다.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운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글·변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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