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 블로그 ‘London Korean Links’는 오색찬란 행사의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평을 쓰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London Korean Links는 런던의 한 대형은행에 근무하는 필립 고먼 씨가 6년 전부터 운영해 온 독립적인 한국 문화 소개 블로그다. 영화, 책, 전시 공연에서부터 도자기, 스포츠, 음악, 관광지 등 한국에 관한 정보가 차곡차곡 축적돼 있다.
하루 방문객은 1천명에서 1천5백명 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종의 ‘파워 블로그’인 셈이다.


필립 씨는 오색찬란 프로그램에 쏟아진 현지인의 호평을 소개하며, 성공 요인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주영한국문화원의 준비와 투자, 그리고 이를 활용한 민간단체의 다양한 활동’이다.
그는 글을 통해 “오색찬란 행사는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런던시와의 좋은 관계 덕분에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런던시와의 인연은 한국이 템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깊어졌다. 템스 페스티벌에서 코리안빌리지는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이런 성과는 주영한국문화원의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이 런던의 손꼽히는 예술 본거지인 바비칸 센터나 사우스뱅크 센터와 협력해 온 경험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지닌 관객들을 배려해 신중히 선택된 공연단’도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 원래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관객뿐 아니라 런던올림픽 기간에 런던을 방문한 관객을 위해 좀 더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취향을 가미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주효했다는 말이다.

필립 씨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극단 ‘비빙’은 전통악기로 현대 음악을 연주하며 한국의 탈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고 평가되는 그룹 ‘공명’은 4개의 악기로 연주하는 사물놀이 스타일의 연주 대신 서른 개의 악기를 이용한 공연을 보여줬다.”고 했다.
세번째 성공요인은 축제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현지인들과의 소통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 단체들은 한국의 전통음악과 퓨전음악을 영국 관객들에게 소개해 현지인들이 한국 음악에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왔다. 필립 씨는 이를 설명하며 “한국의 타악기는 2008년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단오축제 무대를 장악한 김덕수, 들소리, 길거리 공연그룹 노리단의 등장으로 영국에 익히 알려져 있다. 국악연주단 ‘공명’ 역시 영국에서 무대를 선보인 적 있고, 2009년 치체스터 축제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전력 덕분에 공명은 2012년 사우스뱅크에서 다시금 공연에 참가할 수 있었다. 공명의 공연을 본 한 블로거는 ‘매우 환상적인 서사시’와 같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필립 씨는 판소리로 해석한 브레히트 연극과 영국인들에게는 생소했을 ‘변사’를 소개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한 것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설명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구성한 이자람의 공연을 두고 위험한 도전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무대로 손꼽히기도 했다. 판소리 공연은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을 본 한 관객은 ‘공연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한 감정가는 공연에 감명받아 ‘이자람은 훌륭한 연주가다. 쉽게 비교해, 한 사람이 모차르트 <돈 조반니>의 레포렐로, 돈 조반니, 돈나 엘비라, 체르비네타 역을 모두 소화해 내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판소리를 처음 접한 다수의 관객 역시 공연을 즐겼다. 아마도 고전공연을 21세기에 맞춰 무대 위에 펼친 뮤지션, 연기자, 댄서들로 즐거움이 배가되었을 것이다.”
한국의 영화 <청춘의 십자로> 상영회에서는 변사가 등장했다.
변사는 이야기꾼, 연기자, 코미디언의 역할을 모두 해냈다. 필립 씨는 관객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 관객은 ‘조희봉 변사가 세 명의 여자 목소리를 냈는데, 그중 한 명이 ‘우리 모두 목소리가 같은데 이상하지 않아?’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서 20분 동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다른 관객은 공연 분위기가 따뜻했다며, ‘전반적으로 행사가 매우 멋졌다’고 했다.”

‘끼워팔기’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주기적으로 영화상영회를 개최하면서 상영관을 새로운 명소로 키워왔다.
그리고 영화 관객들을 대상으로 콘서트 홍보를 활발히 했다. 올해에는 기발한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는데 주영한국문화원이 개최한 ‘K팝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젊은층의 케이팝 팬들을 채용해 수업을 열고 한국 전통음악, 역사, 음식 등 한국문화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팬들은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개인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고, 콘서트에 참석해 이를 글로 옮기는 열정을 보였다.”
필립 씨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한국 음악가들의 지지 등 다양한 요소가 이번 축제에 참여한 관객의 규모와 질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글·하주희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