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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져본 적 없던 저에게 세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첫째는 자격증을 따는 것입니다. 둘째는 취직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제 아버지의 눈물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려운 가정형편을 비관해 가출 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절도에까지 손을 댄 김성진(17) 군. 소년원에 면회 온 아버지의 눈물에도 얼음처럼 차가웠던 그의 마음에 한 가닥 따뜻한 기운이 스민 것은 취업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부터였다.
보호감찰 2년 처분을 받고 소년원을 나온 성진 군에게 보호감찰관은 용접기술을 배워보라며 전남 광양의 HRD취업사관학교 입학을 권했다. 앞날이 막막했던 성진 군은 광양으로 향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가출생활에 물들었던 성진 군에게 한적한 시골마을과 용접기 불꽃에서 뿜어내는 섭씨 3천도의 열기는 견디기 힘든 고역이었다. 그러나 친아버지처럼 챙겨주는 담임 선생님과 자원 봉사자들의 보살핌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용접에 재능 있다”는 선생님의 칭찬은 꾸중만 듣고 자란 성진군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단비가 됐다. 이제는 스스로 대견해할 만큼 용접작업에도 능숙해졌다. 성진 군은 “철판 접합 부분에 길게 이어진 용접자국을 보면 이제부터 나도 앞만 보며 달려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고 수기에 적었다. 성진 군의 수기는 11월 16일 서울 한국잡월드 나래울 극장에서 시상식을 가진 취업사관학교 졸업생들의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동안 받은 수당을 모아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못난 아들이 꿈 자랑을 할 겁니다.”


공모전 금상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조손가정에서 지적장애인 언니와 함께 자란 한소윤(15) 양의 수기 ‘처음으로 꿈이 생겼어요’가 수상했다.
소윤 양은 가출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 자살한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외로움을 많이 탔고, 학교 진학 이후에는 공부에 흥미를 잃고 가출을 밥 먹듯 했다. 할머니는 이러한 손녀딸을 심하게 매질했고, 소윤 양은 맞는 것이 싫어 다시 가출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학교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소윤 양이 춘천의 취업사관학교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출구가 없을 것 같았던 소윤 양의 삶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피부미용을 공부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취업사관학교에서 성실하게 출석하는 교육생에게 지급하는 월 30만원의 교육 장려금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중학교 졸업장도 취득했다.
“아침에 늦잠 자고 있으면 기숙사 선생님이 엄마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깨워주셔서 수업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학교 선생님은 공부가 뒤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토·일요일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가르쳐주셨어요.”
현재 네일아트 자격증, 메이크업 자격증을 취득한 소윤 양은 아직 취득해야 할 자격증이 남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는 희망에 공부가 즐겁다.
뜻밖의 경사도 있었다. 두 살 이후 연락이 끊겼던 엄마와 다시 연락이 된 것이다. 지난 10월 엄마가 취업사관학교로 찾아와 10여년 만에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만약 취업사관학교가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엄마도 저를 찾지 못하고 이산가족으로 살았겠죠.”
글·남창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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