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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유력하다. 지난 11월 5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가 아리랑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은 유네스코 등재유산의 한 종류다.

유네스코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재는 ‘등재유산’으로 판단해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록한다. 1972년 11월 유네스코의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에 기초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유산에는 세계유산, 기록유산, 무형유산 세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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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할지 여부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무형유산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가 먼저 열려 등재 후보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번에 아리랑이 여기에서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12월 3∼7

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리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심사보조기구의 등재권고는 해당 신청유산이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는 검증의 의미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위원회가 최종심사에서 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다.

이번에 정부는 아리랑의 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하며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시대의 아리랑을 등재 신청하지 않고,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일련의 노래군을 등재 신청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독특한 아리랑이 존재한다는 점과 처한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여러가지 아리랑을 지어 부를 수 있다는 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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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보조기구는 신청유산을 등재·정보보완·등재불가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아리랑은 기구의 심사에서 등재권고를 판정받은 18건에 포함됐다. 심사보조기구는 ‘아리랑’이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재창조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한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결속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높이 샀다.

이번에 기구에서 심사한 등재신청서는 총 36건으로, 16건은 정보보완 권고를 받았고, 나머지 두 건은 각각 등재불가와 미해결 의견이 제시됐다. 심사보조기구에서 등재권고를 받은 문화재가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유산으로 결정되지 않은 경우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다. 아리랑의 무형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이유다.

 

7아리랑의 무형유산 등재는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됐다.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등재 신청했지만 심사 우선순위에서 밀려 등재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1월 정부는 아리랑을 심사 우선순위대상으로 선정했다. 6월에는 신청 대상을 ‘정선아리랑’이 아닌 ‘아리랑’으로 바꿨다.

현재 우리나라는 14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지난 2001년에 등재됐고 그 후 판소리, 강릉단오제가 등재됐다. 2009년에는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 5건이 등재됐다. 2010년에는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가 인류무형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아리랑을 보존·계승하고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아리랑박물관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경북 문경시는 지난 13일 아리랑을 집대성한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 1만3천5백84제곱미터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는데 내년부터 3년 동안 지을 예정이다.

엄원식 문경시 학예사는 “문경새재는 국내 주요 아리랑 전래 지역인 강원 정선(정선아리랑)과 98킬로미터, 경남 밀양(밀양아리랑)과 1백30.6킬로미터, 전남 진도(진도아리랑)와 2백91.5킬로미터, 서울(경기아리랑 혹은 서울아리랑)과 1백53.1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중심으로 아리랑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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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판 1면에 한글로 ‘아리랑’이 쓰여진 광고가 게재됐다. 이 광고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진행 중인 한글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렸다. 서 교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회의에서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이 광고를 기획했다”고 했다.

1면 하단에 세로 박스로 실린 이 광고는 큰 글자로 한글 ‘아리랑’을 적고 그 아래 작은 글자의 영어로 ‘Arirang’을 표기한 뒤 ‘아리랑은 한국인의 마음 속에 늘 살아 숨을 쉬고 있다. 이 아리랑은 오래전부터 구전된 노래’라는 영어 설명을 달았다.

여기에 쓰여진 한글 서체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직접 써서 기부한 것이다. 이외수씨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를 빼앗으려 하더니 이제는 아리랑까지 넘보고 있다”면서 “우리 아리랑을 함께 지켜 나가자는 뜻으로 광고제작에 동참했다”고 했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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