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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세계 곳곳을 강타했다. 정부, 기업을 쓰러뜨리고 가계 살림을 어지럽혔다. 우리나라 역시 쉽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나 1년 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프랑스 <르피가로> 등 해외 유수 언론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대한민국이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탄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건국 60여 년 만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최근 경제위기까지 극복해 현재 세계 10위권의 중견국가로 도약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탄탄한 경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국민들이 경제현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판단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OECD는 한 보고서에서 “가계 등 개별 경제주체의 금융 이해력 부족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심화시킨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2005년 금융교육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저축, 신용관리 등 개인의 금융교육은 전 생애에 걸쳐 계속돼야 한다고 세계 각국에 고지해왔던 OECD로선 경제발전의 구심점과 경제위기 대응에 있어 ‘경제교육’이 핵심이 된다는 것을 꿰뚫어본 셈이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을 맡아온 미국이나 영국도 국가 차원의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기민하게 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경제교육은 전 국민이 경제적 편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국가경쟁력의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난해 5월 경제교육지원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올해 7월 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후속조치로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초중고등학생에서부터 일반 국민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 경제교육 체계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은 미진한 구석이 많았다. 경제교과서가 경제교육보다는 경제학 이론에 쏠려 있거나 시장경제에 대한 잘못된 해석도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말 저작자와의 협의 등을 거쳐 경제교과서 수정을 마쳤다. 이론교육에 비해 교육 관련 기관, 경제단체, 기업 등 체험교육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2007년 경제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경제교육 참여율은 고등학생은 4.4퍼센트, 중학생은 2퍼센트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교양 경제강좌도 수요에 비해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4대 핵심과제가 마련됐다. ▲초중고등학교 시장경제 교육 강화 ▲맞춤형 평생 경제교육 추진 ▲경제교육 인프라 구축 ▲경제교육 활성화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이 중 학생들의 시장경제 교육 강화는 이번 경제교육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개정된 교과서를 기본으로, 경제신문과 경제교육 종합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교재를 참고해 내실 있는 경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 60년사> 같은 중고교 학습자료를 활용하고, 경제지식 전달에 치중하기보다는 현실 경제문제에 대한 토론 및 실습에 중점을 두는 수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경제연구학교를 지정해 체험형 경제교육을 잘 이끄는 학교에 연간 1천만원 이상의 운영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경제교육과 관련한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그간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민간단체나 기업에서 여러 경제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해온 것을 검토해 가장 적합한 예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교육, 기업가 정신 고양 및 산업현장 체험, 창업교육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학생들 스스로 ‘경제활동이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경제교육은 학교에서만 배우고 만다는 의식도 점차 바뀐다. 정부는 학교 경제교육에 이어 전 생애주기를 포함하는 평생 경제교육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G20 정상회의, 국격 제고, 녹색성장 등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경제교육을 통해 일반적인 경제소양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금융채무 불이행자, 노년층, 탈북주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종합적,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각기 상황에 맞는 경제교육을 꾸준히 제공할 방침이다.

경제교육이 실생활에 와 닿을 수 있도록 경제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인프라도 재정비한다. 기존 경제교육 종합정보 시스템을 경제교육 종합 포털사이트로 확대 개편하고 각 학교 홈페이지와 연계하며, 인터넷 TV나 케이블 TV 등을 활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경제교육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앙, 민간, 지방의 협력체계도 중요해졌다.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와 경제교육협회, 11개 지역경제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세부 계획들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신상훈 과장은 “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며 “앞으로 경제교육이 활성화되면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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