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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공광규의 시 ‘소주병’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한 해 약 30억 병의 소주병이 유통된다. 이 중 19퍼센트가 새로 생산된 소주병이다. 빈 병의 재활용률을 더 높일 수 있는데도 새 병을 생산하는 이유는 회수한 빈 병의 색상과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3백60밀리리터 소주병의 경우 국내 모든 소주업체가 같은 형태를 사용해 재활용률을 높일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7개 소주사와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3월 4일 3개사와 추가로 협약을 맺었다. 국내 소주업체 10개사가 모두 참여한 것이다.
지난해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진로, 대선주조, 롯데주류BG, 선양, 충북소주, 하이트주조, 한라산이며 이번에 금복주, 무학, 보해양조가 참여해 전국적인 소주병 공용화를 실현하게 됐다. 소주병 공용화 협약 대상 소주병은 3백60밀리리터 용량으로 소주업체가 생산하는 소주병의 96퍼센트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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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약에 따라 각 제조사에서 공용화병을 출시해 1, 2년 내에 기존의 약 30억 병을 모두 공용화병으로 교체하면 빈 병 재활용률과 경제적 이득이 커진다. 즉 빈 병의 회수기간이 60일에서 15일로 짧아지고, 재사용 횟수가 평균 5회에서 20회로 껑충 뛴다.
이를 통해 연간 2억5천만개의 소주병 생산을 줄일 수 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3백29억원어치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만9천톤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20년 된 잣나무 1천5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는 게 환경부의 추산이다.
환경부는 소주업계와 한국용기순환협회가 구성한 공병관리국내 10개 소주업체가 같은 모양의 소주병을 사용하면 빈 병 재활용 횟수가
4배로 껑충 뛴다. 위원회를 통해 협약 내용이 잘 이행되는지 점검해 소주병 공용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소주업계는 고질적인 빈 병 회수 경쟁, 타사 빈 병 무단 사용 등으로 불신의 벽이 높았다. 또 회수한 소주병을 회사별로 분류해 재활용하는 데 드는 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른 비용도 추가됐다.
환경부 자원순환국 자원재활용과 이정미 사무관은 “공용화 협약에 따라 업체 간 신뢰 회복과 원가 절감효과도 기대된다”며 “당분간 소주병에 양각된 제조회사명과 제품 라벨에 표시된 제조사명이 다를 수 있는데, 이는 공용화의 과도기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글·최은숙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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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