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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호>건강장애 학생 ‘화상수업’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center[/SET_IMAGE]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허지수(10) 어린이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금요일 오후마다 자기 방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인터넷을 활용한 실시간 접속 프로그램을 통해 집에서 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9월 6일 찾아간 지수네 집. 지수는 마침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받고 있었다. 노트북 위에 부착된 화상카메라를 켜면 화면 왼쪽에 선생님과 지수의 모습이 나타난다. 선생님은 지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화상카메라와 가상칠판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오늘 지수가 공부할 내용은 수학의 분수. 선생님이 설명하는 그림이 화면에 뜨자 지수가 또박또박 대답한다. 지수의 공부방이 교실로 바뀌면서 둘만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분수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분수에는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가 있어요.” “참 잘했어요.” 지수의 사이버 강의를 맡은 이순상(인천 공항초등학교) 선생님은 지수가 정확하게 답변하자 칭찬을 해주었다. 40분간의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지수는 “아프고 나서부터 공부를 오랫동안 못했는데 인터넷으로 선생님과 같이 공부할 수 있게 돼 신기하기도 하고 또 재미도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4년 3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몹시 피곤해하면서 힘들어해 처음에는 엄마 전성인(38) 씨조차 학교 가기가 싫어 꾀병을 부리는 줄로만 알았단다. 그러나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소아당뇨로 판명됐다. [B]화상강의로 학습 의욕 되찾아[/B] 지수가 당뇨에 걸리면서 가족들의 생활이 달라졌다. 우선 식습관부터 크게 바뀌었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식단이 꾸려졌고 지수가 좋아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인스턴트식품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또 3학년 내내 지수가 쓰러질지 몰라 엄마 전씨는 학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지수는 혈당주사를 맞아야 했다. 올해 4학년에 올라가 신경 써서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결석일수는 늘어났다. 수업일수가 모자라 내년에 5학년으로 올라가기도 어렵게 됐다. 3년 가까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학교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고 친구들과도 멀어졌다. 지수가 인터넷을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지난 6월. 인천 길병원학교 사이버학급에서 건강장애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화상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이버학급에 들어가 이순상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것. 당뇨라는 난치병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지수와 가족에게 ‘화상강의’가 한줄기 따뜻한 햇살이 되고 있다. 엄마 전씨는 화상강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수가 학교를 자퇴한 후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공부를 더 이상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하지만 화상강의를 시작하면서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기 시작해 한시름 덜었습니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B]서울·인천·경남 등 3곳서 시범운영[/B] 교육인적자원부는 지수처럼 소아당뇨나 백혈병·소아암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건강장애 학생들을 위해 집이나 병원 어디서든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화상강의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수처럼 만성질환을 앓는 1024명의 학생 중 화상강의를 신청한 247명이 우선 소아암백혈병협회 경남지부(경남 더불어하나회 164명)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65명), 인천시교수학습지원센터(18명)를 통해 시범운영 혜택을 받고 있다. [B]△선정기준=[/B]입원 또는 통원치료 등 3개월 이상 장기치료로 인해 해당 학년의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유급위기에 있는 학생으로 특수교육운영위원회가 심사 후 결정한다. [B]△운영형태=[/B]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로 인해 학교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병원 내에 설치된 파견학급 형태의 병원학교와 학생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받을 수 있는 홈스쿨로도 운영된다. 현재 전국에서 15개 병원학교가 운영 중이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9월말 개원 예정이다. 이들 병원학교에서는 하루 평균 154명, 한 달 평균 540명의 학생이 화상강의를 이용한다. 2008년까지 16개 지역에 32개의 병원학교가 설치될 예정이다. [B]△수업방식=[/B]실시간 인터넷으로 교사와 1대1 대면강의 방식으로 이뤄지며 학년별, 과목별로 사이버학급이 구성된다. 담임 또는 교과전담 교사 한 명이 5~8명의 학생을 맡아 개별적인 수준에 맞춰 학습을 지도한다.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B]△학사관리=[/B]하루 적정 교육시간은 의료진과 협의 후 초등학생 1시간 이상, 중·고등학생은 2시간 이상을 수업해야 한다. 학업 성취도 평가는 평가 당일 학교 출석을 권장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이 어려울 경우 가정이나 병원에서도 평가를 할 수 있다. 또 화상강의를 이용해 수업을 받으면 정규 수업일수로 인정받는다.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김은주 교육연구관은 “건강장애 학생들은 장기치료로 인한 학업 결손이 심각하며 2차 감염 우려 때문에 학교에서의 공동생활이 어렵다”며 “화상강의가 정착되면 또래친구나 담임교사들과 교류할 수 있어 학교생활 복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IGHT]권태욱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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