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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호>‘5분 내 출동률 100%’향해 뛴다-소방방재청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소방방재청 소속 소방대원들은 항상 초비상 상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집에서 어른 없이 당하는 화재 사건은 소방대원들의 마음을 새카맣게 태운다. 특히 소방관서가 멀리 있고 소방인력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상황실에서는 가장 가까운 소방출장소에 출동지령과 동시에 신고한 어린이에게 대피요령을 설명해 주지만 ‘화마’ 앞에서는 어른들도 심리적 공황상태(panic)가 되기 쉽다. 출동지령과 동시에 차고 문을 박차고 나섰지만 도착하기까지 5분 남짓. 그 사이에 불은 건물 전체로 번지기 십상이다. 진화 교범과는 다르게 소방차 조작에서부터 방수까지 모든 것을 홀로 해결해야 하는 소방관에게 진화전술 지침에 의해 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맞벌이 등으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집에 있던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게 되는 화재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어 부모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국민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B]“차라리 소방서에 놀이방 만들어 보살폈으면…”[/B] 정정기 소방방재청 소방대응본부장은 “소방서에 놀이방을 만들어 차라리 데리고 보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고백한다. 대원들은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현장에 도착한다. 화재현장에 출동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들로서는 종종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소방차에 날개라도 달아 0.1초라도 빨리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소방차의 출동은 소방대원의 마음과 같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태가 곧잘 발생한다. 불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불길이 갑자기 되살아나며 연쇄 폭발을 일으킬 때 소방관들은 얼굴이나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8명 정도의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차는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할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로는 세계적으로 ‘5분 이론’과 ‘8분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화재발생 5분 내지 8분이 지나면 플래시 오버(flash-over)현상이 발생한다는 데 기초하고 있다. 즉 화재발생 후 이 시간이 지나면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되므로 5분 내지 8분 이내에 화재를 진압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화재진압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전술이론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으로 각 지침에 모두 적용된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목조건물의 수가 줄어들고 내화구조 건물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종래의 ‘5분 대응’에서 ‘6분 대응’ 내지 ‘8분 대응’으로 완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다. 우리나라는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을 정해 5㎢ 마다 소방파출소를 설치, 전국 어디서라도 5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장애요인이 있다. 전 국토에 대한 ‘5분 이내 대응’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B]신고 접수 후 출동까지 낮 20초, 밤 30초로 단축[/B]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소방력 확충과 장비 현대화가 선진국 수준에 아직 못 미친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장애다. 5분 대응의 근간이 되는 것은 적정 소방력(관서·인원·장비 등)이다. 그러나 기준에 맞는 소방관서 배치가 충분하지 못해 소방 활동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소방차량의 노후화율도 높아 긴급 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불법 주정차, 교통체증 등으로 소방 출동로 확보가 곤란한 것도 문제다. 러시아워 상습정체구역 등에서 출동지연 사례가 빈발하고 있고, 주택가 이면도로 주차문제, 긴급출동 차량에 양보하는 시민의식 부족 등이 소방차 출동을 지연시키고 있다. IT 신기술을 활용한 소방차량 위치추적시스템, 긴급구조시스템 등의 구축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능형 교통체계시스템(ITS) 등과 소방출동의 연계체제 구축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하지만 ‘5분 이내 출동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119신고 접수에서부터 소방서 차고를 나설 때까지의 소요시간을 ‘주간 20초, 야간 30초’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은 방호활동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향후 3년 내에 5분 이내 출동률을 70%까지 끌어올리고, 2010년에는 80%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취락구조와 환경에 맞는 ‘소방출동로 확보 70/8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집중적인 홍보를 통한 교통·주차문화 개선, 출동지령시스템과 긴급출동교통시스템 등의 개선방안 연구, 고지대·재래시장 등 취약지역의 집중관리, 불법 주정차 및 소방 활동 방해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 견인조치 등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는 것 등이다. 안양소방서 이길재 소방장은 “119에 신고할 때는 정확한 건물의 위치, 화재시 무엇이 타고 있는지를 침착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어린이나 취객의 장난 전화나 경미한 사안의 출동은 막대한 세금의 낭비며 실제 화재시나 응급구조 출동이 늦어져 큰 피해의 요인이 된다.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119출동 요청을 자제하는 선진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소방장의 고언이다. [RIGHT]한기홍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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