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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화 사각지대였던 국군 장병들의 문화복지가 획기적으로 변신한다. 사병들의 병영생활을 안방에 앉아 생생히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12월1일 개국한 ‘국군방송TV(KFN, Korean Forces Network)’가 그것이다. 국내에서 군 전문 TV방송이 개국한 것은 KFN이 처음이다.

KFN은 어떤 방송일까? 주한미군방송(AFN, 옛 AFKN)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국민에게 국군 장병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국방정책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방송이다.

KFN 채널은 스카이라이프 ‘533’이다. 위성방송이어서 군 장병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루 20시간씩 방송한다. 윤승용 국방홍보원장은 “KFN 개국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장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상 미디어를 확보하게 됐다”고 개국 의의를 요약했다.

현재 군 부대 중 TV 난시청지역은 대략 3,000곳에 달한다. 전방 2,000여 곳, 외딴섬 백령도나 해안초소 등 격·오지(隔奧地) 1,000곳 등이다. 이들 부대는 TV 시청은 물론 케이블이 깔리지 않아 인터넷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전까지는 국군 라디오 방송이 장병과 사회의 끈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체였다. 국방홍보원이 KFN을 개국하며 송출시스템으로 스카이라이프를 채택한 것도 이런 군 부대의 사정을 고려해서다. 케이블 방송으로 송출할 경우 케이블이 깔리지 않은 전방 오지 부대는 여전히 난시청지역으로 남기 때문이다.

 

“70만 장병이 주체가 되는 민·관·군의 가교”
국방홍보원은 KFN을 개국하며 육·해·공군 모든 중대급 부대에 총 1만2,500대의 수신기를 새로 설치했다. 윤 원장은 “KFN이 스카이라이프로 방송되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장병이 KFN 외에 모든 지상파 방송과 위성채널을 덤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적 욕구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KFN 개국이 장병들의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FN 개국은 이 외에도 군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매개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국민과 함께, 군과 함께’라는 KFN의 슬로건이 이를 말해 준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정책이나 병무행정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영상매체가 생긴 것이다. 국방홍보원은 KFN을 통해 체계적인 국방홍보는 물론 국가 비상시 및 재해·재난시 긴급 채널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방홍보원은 내년 3월부터 국방부의 중요 브리핑을 KFN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KFN이 목표로 하는 1차 시청자군은 70만 명에 달하는 장병이다. 그러나 KFN은 이들 외에도 자녀나 가족이 군 복무 중인 부모 및 친지 등 군인가족, 입대를 앞둔 청·장년, 직업군인 출신 예비역, 군사 마니아 등을 2차 시청자군으로 한다. 국방홍보원은 이들 2차 시청자군을 약 300만 명으로 보고 있다. 국방홍보원이 생각하는 3차 시청자군은 미래 군 입영자, 예비군, 그리고 일반 시청자들이다.

프로그램은 1차적으로 군 관련 소식을 비롯해 장병들의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고 군대생활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실용적 정보·교양물 위주로 편성했다. 2차 시청자군과 3차 시청자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국방뉴스>는 국방에 관한 심층적이고도 정확한 뉴스와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한다. KFN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방뉴스>는 매일 오후 5시부터 20분씩 방송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그날그날 일어난 군 관련 주요 뉴스를 보도하며, 주말에는 한 주간의 주요 뉴스를 재편집한 주간종합 뉴스를 방송한다.

이런 주요 뉴스 외에도 <취업리포트> <여기는 아르빌> <군, 그 시절을 아시나요> 등 요일별로 고정 코너가 편성돼 있다. 화제의 인물이나 현장을 찾아가는 기자 리포트, 전문가 대담 등 기획물도 다양하다. KFN은 이를 통해 국방홍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KFN은 <국방뉴스>를 국내 유일의 국방·안보 전문 뉴스 프로그램으로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현역군인 6명(장교 4명, 부사관 2명)이 앵커와 리포터를 맡았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한 이들 6명은 지난 7월부터 외부 전문 아나운서 초빙교육과 주한미군방송·한국정책방송(KTV)·국회방송 등을 견학하면서 실무 적응 능력을 높여 왔다. 이들은 뉴스 진행에서 전문 앵커 못지않은 능숙한 솜씨로 호평을 받으면서 군 관계자 및 일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KFN은 장병들이 일방적 시청자가 아니라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 프로그램이 <접속! 괴짜 대(對) 명물> <군체험현장> <훈련소 24시> 등이다. <접속…>은 각 부대의 괴짜와 명물이 출연해 재담과 특기를 보여준다. <군 체험현장>은 가족·애인·친구 등이 병영으로 찾아와 동고동락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보여주며, <훈련소 24시>는 군 새내기들의 집합소인 훈련소를 찾아 미래 병사들의 활기찬 하루를 재미있게 엮어 보여준다.

국방홍보원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KFN을 군 전문 채널로 특화하는 동시에 장병들의 생생한 병영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군에 대한 국민의 기존 인식을 바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일반 시청자 중 KFN이 집중공략하는 시청자층은 군사 마니아들이다. KFN은 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20세기를 전후해 개발된 첨단 무기를 상세히 소개하는 <세계 첨단무기>, 세계 각 전투 및 전사기록 등을 통해 군의 전술과 전략을 고찰하는 <전략전술 시리즈> 등 군사·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를 집중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홍보원은 KFN이 군사 마니아들 사이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갖춘 채널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로 장병의 진솔한 회고담과 인생관을 통해 옛 전우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한 <백년전우>, 미래 군인인 청소년에게 입영 정보와 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TV 병무수첩> 등 예비역과 군 입대를 앞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KFN의 비장의 무기는 연예사병들이다. 현재 국방홍보원에 배속된 연예사병은 윤계상·박광현·홍경인·지성(본명 곽태근) 등 15명. 이 가운데 윤계상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하는 <장병가요 베스트>의 MC를 맡아 진행 중이다.

<장병가요 베스트>는 KFN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본격 오락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 부대를 선정해 장병들이 뽑은 인기가요 20곡의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거나 ‘오늘의 게스트’를 초청해 직접 노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월3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들이 선곡한 20곡이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윤계상이 진행하는 탓에 현역 장병뿐만 아니라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국방홍보원은 앞으로 연예사병을 캐스팅한 드라마 및 각종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이들 연예사병의 재능을 십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KFN만의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문희준(11월21일 입대)·원빈(본명 김도진, 11월29일 입대) 등 입대자 중 유명 연예인들도 연예사병으로 선발해 후속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개국 1주일을 맞은 KFN은 일단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자체 조사 결과 90여 프로그램 공급자(PP) 중 3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채널답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콘텐츠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KFN의 전략이 시장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개국 1주일, 스카이라이프 90여 PP 중 30위권
KFN은 현재는 광고방송을 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광고방송도 내보낼 예정이다. 광고주들이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때문이다. KFN 광고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방위산업체 및 군납업체 등 군 관련 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동통신회사 등 미래 잠재고객을 겨냥한 일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KFN 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년 제대하는 30만 명을 미래의 소비자로 잡기 위한 기업들이 KFN의 주된 광고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현재는 국방홍보원 TV사업의 첫 단계로 TV방송의 체질화 및 연착륙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 이후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정말 내실 있는 콘텐츠를 가려내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제작 활성화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보해 채널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이 2단계 목표지요. 3단계는 2007년부터 선택과 집중에 의한 콘텐츠의 정예화와 질적 향상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때쯤이면 KFN이 병영문화 창출의 허브 역할과 디지털 방송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도약 단계로서 24시간 방송체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이중희 방송부장이 말하는 KFN의 단계적 목표다.

그는 또 “그러나 KFN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민·관·군의 가교가 되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중심에 서는 것은 70만 명의 장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70만 명의 장병이 KFN 시청자로서 평가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이를 위해 일반 사병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과 군대에 관한 소재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군과 군대, 군인 그 자체가 전방위적 콘텐츠의 보고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 점이 KFN을 다른 채널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기도 합니다.”

오효림 기자

 

인터뷰

KFN 산파 윤승용 국방홍보원장

“시청률보다 콘텐츠 질 높이기에 주력할 터”
 

[SET_IMAGE]7,original,left[/SET_IMAGE]KFN의 개국에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KFN 개국이 처음 논의된 것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에도 TV방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처음으로 냈죠. AFN으로 널리 알려진 미군 방송 외에도 현재 영국·독일·중국·태국 등 15개 군사 선진국이 군 TV방송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예산상의 이유로 미뤄지다 지난해 비로소 국회 국방위와 기획예산처에서 군 TV방송 개국의 타당성을 인정받아 68억 원의 예산 승인이 이뤄졌습니다. 단, 한 명도 증원하지 말고 국방홍보원 현재 인력을 활용하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웃음)

KFN의 개국 의미는 뭡니까?
“첫째는 군이 국방정책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TV 채널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장병을 대상으로 정훈·정신교육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확보했다는 점이고요. 그보다 개인적으로는 문화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전국 오지 장병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체가 마련됐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의미로 꼽을 수 있습니다.”

KFN이 스카이라이프로 방송됨에 따라 군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시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많은 위성 채널과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KFN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KFN의 주 시청자는 물론 70만 명의 장병입니다. 또 장병의 부모 및 친지 등 군인 가족, 입대를 앞둔 청년층, 예비역 그리고 수많은 군사 마니아가 KFN의 시청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생생한 군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과 함께 군사 마니아를 겨냥한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 등으로 다양하게 꾸몄습니다. 군인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또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근무하는 부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연히 보지 않겠습니까? 스카이라이프가 자체적으로 한 조사이기는 하지만 KFN은 본방송을 시작한 지 1주일이 채 안됐음에도 벌써 스카이라이프의 90여 프로그램 공급자(PP) 중 30위 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KFN이 공익 채널인 만큼 시청률 확보보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겠죠.”

KFN을 앞으로 어떤 채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군 전문 채널이라는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국방에 관한 심층적이고도 정확한 뉴스와 정보를 전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장병과 군인 가족을 주대상으로 하는 채널답게 군인들의 생생한 병영문화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채널 특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KFN이 군과 국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면 더없이 좋겠죠. 정부의 소중한 예산으로 만든 채널인 만큼 전파 낭비 혹은 예산 낭비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국방홍보원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이라는 집단의 특성상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국방일보>를 제작하며 나름대로 보안에 대한 기준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 그 문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참여정부의 기조인 ‘열린 국방’정책에 따라 우리 군의 전력이 노출되는 등 적에게 이로움이 되는 내용 외에는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숨기는 일은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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