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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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참여정부 출범 당시는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신용불량자가 한 달에 10만 명씩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이 카드채 사태로 채권시장이 마비되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급등하고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의 기업부채가 우리 경제의 암이었다면, 당시에는 가계부채라는 종양이 새로 발견된 꼴이었다. 1997년이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말기암 상태였다면, 2003년에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참여정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약과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보약을 함께 투여해 왔다. 신용카드사 종합대책(2003년 3월), 금융시장 안정대책(2003년 4월), 신용불량자 마스터플랜(2004년 3월), 생계형 금융채무 불이행자 대책(2005년 3월) 등 일련의 치료약으로 이제 카드채로 인한 금융위기는 고비를 넘겼다. 겨우 정상적인 금융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과거 몇 년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를 짓누르는 짙은 먹구름 같았다. 신용불량자의 양산은 소비자의 금융거래를 제약해 실물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금융기관의 부실로도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했다. 또한 불법 추심의 기승과 취업 제약, 가족 갈등 등 파급되는 현상들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참여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경제 회생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채권 공동 추심, 배드뱅크, 생계형 금융채무 불이행자 대책 등 다양한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4월 382만5,000명에 이르렀던 신용불량자는 12월 361만5,000명까지 감소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002년 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봉에 서서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가계 파산을 예방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은행연합회·여신전문금융협회 등 금융업권 대표 8개 기관이 정회원으로, 3,529개 금융기관이 일반회원으로 협약에 가입돼 다중채무자의 채무조정을 돕고 있다. 채무조정이 필요한 다중채무자에게는 최장 8년까지 분할상환, 이자율 인하, 원리금 감면 등의 방법으로 채무 변제를 지원하고 있다.
위원회 설립 이래 신용회복 지원 신청자는 48만 명에 달하고, 이 중 채무조정 완료자는 44만2,000여 명에 이른다. 또 전국의 상담소 및 상담센터를 통해 신용회복 방법 안내는 물론 채무로 인한 법률 문제 무료상담, 개인회생절차 및 소비자 파산 등에 관한 상담도 병행해 지난 7월 말까지 무려 144만6,000여 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B]“이제 회생의 길 보여 행복하다”[/B]
상담자는 대부분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서
적게는 5년에서부터 많게는 30년까지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유명 시중은행에서 퇴직 후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들어간 김모 씨는 “막막한
심경을 털어놓는 채무자들에게 숨통을 터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채무자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취업안내센터’를 운영해 3,477명의 취업을 성공시켰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상담자들의 채무 내역이 비교적 단순하고 금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8월23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실은 채무조정을 신청하려는 채무자들로 북적거렸다. 신청서를 쓰는 채무자들은 20대 초반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었다. 젊은 여성과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실업자들도 이곳을 찾았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모(41) 씨는 이렇게 말했다.
“5년 전 생업이었던 중국음식점을 접고 친구와 함께 의류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의류업계의 불황으로 쏟아져 나온 옷을 받아 주로 신도시 중심 상가에서 할인 이벤트 판매를 하는 사업이었다. 신사복 정장을 3만~4만 원대에 내놓아도 손님이 없어 1억 원에 가까운 금융권 부채를 안게 됐다. 다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 돈을 나눠 갚을 방법을 상의했다. 이제는 희망이 보이고 인생의 길이 다시 열리는 것 같다.”
신용회복위원회는 단순히 빚을 갚는 방법을 모색해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빚을 갚을 수 있는 일자리 알선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부채 상환 의지는 있지만 소득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채무자들이 소득을 확보해 신용회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위원회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취업안내센터는 지금까지 3,329명의 취업을 성공시켰으며, 취업자 중 2,918명은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전국 중·고등학생 1만5,000여 명과 군 복무자를 비롯한 일반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신용관리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도 실시한 바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홍보실장은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일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자살까지 결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위원회의 상담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업체에 진 빚(사채)을 연체한 다중채무자의 채무에 대해서도 이자 탕감 조치가 이뤄진다는 점도 숙지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원금도 최장 2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2차 배드뱅크인 ‘희망모아’가 지난 7월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와 ‘채무재조정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부업체에 진 빚은 채무 재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다중채무자들의 회생에 큰 걸림돌이 돼왔다. 이번 조치의 대상은 ‘희망모아’의 지원 대상인 소액 다중채무자 126만여 명 중 협약을 맺은 협회 산하 대부업체에 빚을 연체한 사람들이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는 그동안 2개로 나뉘었던 대부업계 대표 단체들이 합쳐진 단체로 회원사만 전국에 1,000여 개에 달한다. 다중채무자 10명 중 1명꼴로 대부업체에 연체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신용불량자가 이번 조치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협약안에 따르면 이들 다중채무자는 그동안 진 대부업체 연체 채무에 대해 이자 전액을 탕감받는다. 원금도 최장 24개월 내에 분할 상환하면 된다. 다만 분할상환기간에는 연 3∼6%가량의 이자를 내야 한다. 대부업체에 1,400만 원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던 부천의 박모(46) 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업체의 부채는 정말 부담스러웠다. 이자만 600만 원에 달해 갚을 엄두를 못 냈다. 이자를 탕감받고 원금을 2년에 나눠낸다면 못 갚을 것도 없다. 이번 빚을 갚고 다시는 채무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지난 8월12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3월23일 발표한 ‘생계형 금융채무 불이행자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 부총리는 국방부·국세청·은행연합회 등과 협조해 군복무자,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1 대 1 홍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휴면예금 등을 재원으로 설립될 은행공익법인이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출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관을 적극 지원하고, 전국 234개 시·군·구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순회 접수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생계형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사실상 마지막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책을 무기한 지속할 만한 재정적 자원도 없고, 경제생활 전반에 걸쳐 채무를 가볍게 생각하는 ‘모럴 해저드’ 확산을 결코 쉽게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생계형 금융채무 불이행자 대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군 복무 청년층의 채무 재조정 신청이 저조한 것이 문제다. 지금보다 더 유리한 대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퍼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의 추가 대책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현 수준에서 최선의 지원 대책 활용방안을 강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RIGHT]한기홍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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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하지 말고 정부 지원 대책 확인하세요” 생계형 채무 불이행자들은 낙담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지난 3월 발표한 정부의 지원 대책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계형 신용불량자 40만 명(약 10조 원, 원금 기준)을 포함한 신불자 140만 명을 추가 구제하는 정부의 지원 대책은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영세 자영업자, 일부 청년층 신불자 등 이른바 ‘생계형 신불자’에 대해 이자를 면제해 주고, 8∼10년에 걸쳐 원금을 상환하도록 하는 내용의 구제 방안을 이미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다음은 신불자별 지원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지난 3월 대책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계층이다. 이자는 무조건 면제하고, 원금 상환도 수급대상자로 남아 있는 한 무기한 유예된다. 즉, 계속 기초생활수급자로 남아 있으면 원금을 갚을 의무도 없다. 단, 취업·창업 등으로 소득이 증가해 수급대상자에서 벗어날 경우 원금만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으면 된다. 상담 창구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콜센터 1588-3570. ■ 청년 신용불량자=학자금 대출 연체자, 미성년자, 신불자로 군에 입대한 청년, 부모의 채무 변제 불이행 때문에 보증인으로 덩달아 신불자가 된 청년 등이 해당한다. 이자는 원금 상환을 조건으로 면제받고, 원금은 현재 실업 상태면 최장 2년간 유예받는다. 취업·창업 등으로 원금 상환 능력이 생기면 최장 8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다. 군 복무자의 경우 복무 기간만큼 추가로 원금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다. 상담 창구는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 (02)6337-2000. ■ 영세 자영업자=연 매출액 4,800만 원 미만의 간이과세 사업자, 면세 사업자로 현재 신용불량자인 사람이 대상이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 청년 실업자와 달리 소득원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생한 이자는 면제되지만, 원금 상환 유예기간(최장 1년) 중에는 연 5%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원금은 최장 1년 유예 후 최장 8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다. 상담 창구는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 (02)6337-2000. ■ 생계형 이외의 신불자=생계형 이외의 신용불량자는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20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배드뱅크’를 다시 부활시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개 이상 금융기관에 5,000만 원 이하의 빚을 진 신불자가 대상이다. 지난해까지는 스스로 배드뱅크에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만 채무 재조정이 이뤄졌다. 앞으로는 배드뱅크를 운영하는 자산관리공사가 해당 채권을 금융기관으로부터 한꺼번에 넘겨받아 신불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해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는 형식이다. 방식은 일부 원금을 갚고 시작하는 방법과 선납금 없이 8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재정경제부는 제2 배드뱅크로 넘어가는 신불자가 100만 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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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한 신불자, ‘모럴 해저드’ 비난은 잘못 개인 파산 제도로 ‘살 길’ 찾은 한 주부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박난영(44·가명) 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3월이었다. 들쭉날쭉한 남편의 수입으로 가계를 안정적으로 꾸리기가 어려워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카드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9년 후 자신을 파멸(?)시킬 씨앗이 되리라고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월세 9만 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한 박씨 부부는 열심히 일했다. 남편은 트럭 운전을 했고, 박씨는 파출부를 했다. 신용카드를 만들 즈음에는 저축한 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2,000만 원짜리 전셋집으로 옮겼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두 자녀를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빚도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1999년 말이었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6개월 남짓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0만 원 정도의 파출부 수입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웠다. 자연히 카드 이용이 잦았고, 이렇게 늘어난 카드 대금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카드를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방법이 있었다. 작은 빚이 큰 빚이 되면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리거나 보험 약관대출 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개인파산 선고를 받은 박씨에게 지난 5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연체된 이자를 갚기 위해 빚을 얻다 보니 악성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는 박씨의 발버둥이 더 큰 화를 부르기도 했다. 친구의 소개로 다단계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 빚이 더 늘어난 것이다. 파산신청 당시 박씨의 총부채는 약 6,200만 원이었다. 그 중 남은 것이 약 5,500만 원(원금 5,100만 원과 이자 400만 원). 한 달 후 법원이 완전 면책 결정을 내리면 박씨는 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평생 갚지 못할 빚더미에서 해방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박씨는 적어도 5,100만 원의 남의 돈을 떼어먹은 ‘도덕적으로 해이’한 사람일까. 그의 개인파산 재판을 대리한 변호사는 “5,100만 원이라는 원금 중 박씨가 실질적으로 쓴 돈은 1,500만 원 정도”라고 계산했다. 나머지는 이자, 이자의 이자 등을 갚기 위해 빌린 돈이라는 얘기다. 그는 “제도 때문에, 그리고 개인파산 신청을 빨리 하지 않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신불자가 되지 않으려고 카드 돌려막기, 카드사 대환대출, 사채, 개인 워크아웃 등 온갖 몸부림을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연체이자까지 모두 원금으로 둔갑한 것이다. 박씨는 사방에서 조여오는 지긋지긋한 추심을 견디다 못해 전세 보증금 2,000만 원을 빼내 그 중 1,500만 원으로 사채 일부를 갚았다. 나중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머지 500만 원짜리 단칸방마저 처분했다. 보험·적금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파산 신청 당시에는 집 전화까지 해약한 상태였다. 개인파산
신청 때 제출하는 재산목록이나 카드 사용 내역 어디를 봐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재산이 없었고, 명품 구입 등 사치성 소비지출도 전무했다.
박씨의 변호사는 “재산을 숨겼거나 사치를 한, 소위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판사가 파산선고를 할 리 없다”며 “박씨의 경우 파산 사유가
충분하므로 완전 면책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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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