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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유명해진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에서부터 해안도로를 따라 심곡항에 이르면 그곳에서 금진항까지 약 4킬로미터 가량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푸른 바다와 해안단구가 절경에, 언제라도 파도가 들이칠 듯 바다에 접한 ‘헌화로’다. 신라
성덕왕 때 수로부인에게 소 몰던 노인이 절벽 위에 핀 철쭉꽃을 꺾어 바쳤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와 헌화로라 불린다.
헌화로를 지나면 금진항에서 올려다보이는 높다란 해안단구 위로 옥계면 금진리 92의1번지 일대에 금진온천이 있다.
지난 2002년 발견된 금진온천의 물은 기존 온천수와 달리 짠맛이다. 하지만 그 구성 성분은 바닷물과 다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의 성분 분석 결과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바닷물에 비해 적은
반면 칼슘(Ca) 농도는 약 5배 높았다.
무엇보다 항암·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Se)과 혈당강하, 콜레스테롤 합성저해 기능이 있는 바나듐(V)의 농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는 아연(Zn), 통증 감소 효과로 알려진 게르마늄(Ge)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금진온천 개발자인 벤처기업 금진생명과학은 지하 1천1백미터 깊이의 고생대 암반 지층에서 형성된 금진온천수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릉시,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 국립축산과학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과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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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금진온천수의 효능이 속속 드러났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 결과 금진온천수의 칼슘과 마그네슘(Mg) 비율은 인체 흡수에 가장 이상적인 1.6대1의 비율로 이온화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세포 억제효과도 있어 종양괴사가 일찍 일어났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의 아토피와 피부질환 관련 효능 연구에서는 염증완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의 연구는 백혈병과 대장암 세포수 증식억제 효과,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신생혈관 형성 억제 효과를 밝혀 냈다.
또한 식물보호연구소의 연구는 금진온천수가 식물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강원대 박춘근 동물생명과학과 교수의 연구에서는 돼지 수정능력이 향상됐다.
금진생명과학의 권순성(30) 연구원은 “금진온천수가 특이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은 풍부한 미네랄 덕분”이라며 “유럽의 유명 온천들이 대개 탄광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그런 지역에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금진온천 역시 바로 뒤쪽 기마봉에 일제강점기에 채굴했던 폐탄광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진온천수의 다양한 효능이 밝혀지면서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와 경기침체에 시달려 온 지역경제가 금진온천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사업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를 모르고 있다.
금진생명과학은 2009년 10월 지식경제부의 강원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의료관광 분야에 ‘수(水)치료 보완대체의학상품 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가톨릭대 의대,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금진온천수가 인체에 미치는 17개 질환에 대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 12월 완료되는 가톨릭대 의대 연구에서는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관절염 억제 효과, 골다공증 개선, 인체의 칼슘흡수 촉진, 전립선질환 개선, 간기능 개선 효과 등이 밝혀졌다.
가톨릭대 의대 윤건호 수치료사업단장은 “이렇게 다양한 미네랄이 이온 형태로 존재하는 온천수는 국내에서는 처음 본다. 금진온천수는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유명온천에서나 볼 수 있는 고(高)미네랄의 온천수”라며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인 칼슘,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원적외선 등이 당장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능”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질병치료보다는 예방과 건강증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에 풍부한 미네랄 성분의 온천수, 그리고 과학적인 운영까지 곁들인다면 금진온천 지역은 국제적인 명품 의료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마련됐다. 금진온천이 2004년 6월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금진생명과학은 2008년 12월 금진·심곡 온천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계획은 2010년 12월 정부의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 추진사업에 ‘동해안 블루헬스케어 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반영됐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금진·심곡지구 2백87만6천평방미터에 메디컬 온천장, 아토피 치유센터, 건강요법 체험센터 등을 구축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추진된다.
최근 대기업의 참여로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금진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동양그룹, 가톨릭대 의대와 금진온천수를 활용한 각종 사업(화장품,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의약품)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동양그룹 자회사인 미러스가 금진생명과학의 주식 70퍼센트를 취득,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금진온천을 개발하고 지난 2월 물러난 김정득 금진생명과학 전 대표이사는 “국가적 사업을 금진생명과학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파트너로 동양을 택했다”며 금진온천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지역경제 중심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백50밀리리터 병당 15달러에 수출한 금진온천수가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미네랄 함유량 때문에 먹는 물로 유통되지 못한 점”이라며 “미네랄 농도가 높은 광천수를 음용수로 허용한 독일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미네랄워터의 활용을 위한 새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의 최선강 해양바이오사업단장은 “지역 벤처기업인 금진생명과학에 대기업인 동양그룹이 투자하고 대학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보기 드문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라며 “‘휴양치료형 헬스케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대·중소기업과 전문
연구기관,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금진온천을 동북아 의료관광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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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