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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저하 해결사 스포츠강사 우리학교에도 있었으면




경기도 구리시 동인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요즘 ‘뉴스포츠’에 푹 빠졌다. 방과 후 운영되는 스포츠클럽 ‘뉴스포츠’를 통해 플라잉 디스크, 티볼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를 배울 수 있어 신청인원이 항상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3년째 이곳에서 스포츠강사를 맡고 있는 김성황(29) 강사는 “제가 이곳에 온 뒤로 체육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체육교과와 연관된 다양한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안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면서 체육시간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전국 초등학교에 1천5백명의 스포츠강사를 지원한다. 2008년 도입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지원사업은 매년 지원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교사들이 체육수업을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각종 체육활동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여교사의 경우 임신이나 모유 수유 기간에는 체육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점도 여교사들이 체육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심지어 교사들 사이에선 ‘아나공’ 수업이란 말이 통용될 정도다. ‘아나~ 공이다!’라는 말의 줄임말로 아이들에게 공을 던져주고 자유롭게 놀게 하는 것이 체육시간의 모습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당 3시간뿐인 체육시간이 이렇게 위축되면서 학생들의 체력저하와 비만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강사 지원은 단비와 같다. 지난 3년간 전국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 지원으로 축구, 피구 등에 편향됐던 체육수업이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다변화되고 전문적인 수업지도가 가능해졌다.

학교현장에서 만족도도 매우 높다. 지난해 스포츠강사가 지원된 초등학교 1천2백여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92퍼센트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스포츠강사 지원의 향후 지속 필요성에 대해서도 94퍼센트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현재 초등학교에 지원되는 스포츠강사는 체육계열을 전공한 전문 체육인들로 대다수의 강사가 중등 체육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강사들은 초등 체육교과 과정에 맞춰 육상, 체조, 구기 종목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가르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체육수업이 내실화되고 학교 운동장이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수원 영통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은 김지영(35) 교사는 “실제로 초등교사 한 명이 10개 과목 모두를 골고루 내실 있게 준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매시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시는 체육선생님 덕분에 그 시간에는 나도 옆에서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다”고 전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교직이수를 한 체육전공자들의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면서 일부 시도에서는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지원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동인초등학교 배석우 교장은 “요즘 아이들은 운동부족과 비만이 많아 이런 학생들을 관리해 줄 전문강사가 필요하다”며 “동인초의 경우 학급수가 59개로, 적어도 2~3명의 스포츠강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스포츠강사 1분만을 지원받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마저도 올해까지만 지원된다. 수요에 비해 스포츠강사 수가 부족해 다른 학교에 강사가 지원되려면 이곳 지원이 끊겨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동인초가 속해 있는 남양주에는 65개 초등학교가 있으며 이 중 4개교만 스포츠강사를 지원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까지 전국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를 1명씩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이 녹록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예산을 공동 부담하고 있으나 지난해 교육청의 예산 미확보로 1천3백명의 목표인원 중 1천2백24명만 배치됐다.

다행히 올해 1천5백명으로 강사 지원이 늘었지만 이는 전국 초등학교의 1/4에 지원되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무상급식보다 스포츠강사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무상급식 예산의 일부만 활용해도 전 초등학교인 5천8백54곳에 스포츠강사 조기 배치가 가능하다.

서울시만 해도 올해 1백58개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가 배치되는 데 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위해 배정한 예산은 약 14억원이다.

서울시 소재 전체 초등학교 5백87개교에 스포츠강사를 배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총 1백4억원이며 이 중 서울시교육청에서는 73억원(서울시교육청 70퍼센트, 문화체육관광부 30퍼센트 가정)만 부담하면 된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을 위해 확보했다고 하는 1천7백76억원의 예산 중 단 4퍼센트만 활용해도 스포츠강사를 서울시 전 학교에 파견할 수 있다.

배석우 교장은 “가정생활 수준이 괜찮은 아이들까지 굳이 무상급식을 하기 보다는 체육강사 지원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아이들의 체력 향상과 체육수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지원의 조속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관남초등학교 김기식 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체육활동 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체력증진 면에서도 스포츠강사 지원은 꼭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교육방식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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