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93일간의 대장정 해양축제 막이 올랐다




한국 고유의 태극 문양과 창호 무늬를 건물에 입힌 한국관은 승무에 심취한 여인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태극 형상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출입구가 있는 ‘아라마루’에 이르니 푸른 바다와 하늘이 시야 가득 펼쳐졌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안될 지경이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장소’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출입구로 향하는 마음이 설렘과 기대로 출렁였다.

출입구와 직결된 제1관에 들어서자 해송이 인쇄된 여러 겹의 막이 송림처럼 드리워 있었다. 빛에 투영돼 실물처럼 보이는 이 막이 걷히면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 풍경이 펼쳐졌다.




이어 몽돌해안, 다랑이논, 죽방렴, 염전, 갯벌, 양식장, 오징어잡이 등 다채로운 한국의 해양 문화와 자연이 소개됐다. 반구대 암각화, 자산어보, 한선, 장보고, 무역선, 고지도 등 한국의 해양 역사를 실제 크기의 디오라마(실물 모형)와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제2관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잠시 후 한 줄기 빛이 섬광처럼 나타나 어둠을 삼키자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다.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는 무녀가 풍어제를 올리고, 그 한편에서는 아낙들이 신명나게 강강술래 춤을 추었다. 흥겨운 음악과 춤사위 속에서 어부는 힘차게 그물을 던졌다. 그 순간 관람객들은 깊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관람 시간 20분 내내 3D 영상물에 사로잡힌 관람객들은 “와, 멋지다!” “끝내준다” “영화 <아바타>보다 더 재미있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5월 12일 개막과 함께 공식적으로 문을 연 한국관은 국내 최대 규모 돔 스크린으로 생생한 영상을 전달했다. 이곳은 두 번에 걸친 예행연습 때 각각 9천7백명, 1만8백명의 관람객이 몰려 아쿠아리움, 주제관과 더불어 엑스포 3대 인기 전시관으로 부상했다.

한국관의 돔 스크린은 지름 30미터, 높이 15미터, 둘레 95미터로 세계 최대 규모다. 돔 천장과 벽까지 3백60도 스크린이라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관람객들은 반구형 돔 안에서 산호와 해초, 거대한 고래와 가오리, 물고기들의 군무 등 깊은 바닷속 광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바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물 부족 등 인류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바다에서 사막, 초원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 연출을 담당한 HS애드의 최원호 PD는 “아날로그 감성과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고,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오션파워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관은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한 에너지 자립형 전시관이다. 해수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한 전시관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번 한국관의 전시 주제는 ‘한국의 바다정신과 해양역량’으로 ‘기적의 바다에서 희망의 바다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 공간은 1관(기적의 바다), 2관(희망의 바다), 다목적홀, 의전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회 관람객 수용인원은 5백명이다.

외국인들은 한국관에서 한국 바다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1전시관에서는 남해의 다랑이논과 죽방렴, 신안의 염전, 순천만의 갈대 등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제2 전시관에서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사막의 기적과 환태평양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의 해양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엑스포 조직위 임정주 주최국전시1과장은 “한국인은 우리의 해양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외국인들은 아름다운 한국 바다에 대한 강한 매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2일 엑스포 개막과 함께 개관한 한국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1회 관람 시간은 20분이다.

글·서철인 기자 / 사진·서경리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