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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신들이 펼치는 ‘백조의 호수’였습니다. 그저 넋 놓고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지금껏 본 분수쇼 중 최고였습니다.”

빅오 준공식에 참석한 여수엑스포 관계자는 이날 첫선을 뵌 분수쇼에 흠뻑 취한 듯했다. 이 관계자는 “분수, 조명, 음악만으로 이렇게 우아하고 생동감 있는 공연을 연출할 수 있다니 놀랍다”고 찬탄했다.

노즐 3백45기가 3열로 1백20미터 도열해 있는 해상분수는 이날 물줄기가 15미터에서 70미터까지 솟구치는가 하면 3백60도 회전하며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곡선미를 뽐냈다. 분수 위에 홀로그램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리빙스크린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화려함을 더했다. 엑스포 조직위 측은 “빅오의 일부인 해상분수쇼만 보고 놀라기에는 이르다”며 “빅오의 진수가 될 멀티미디어쇼와 수상페스티벌, 해상쇼 등은 전략상 사전공개를 미뤘다”고 말했다.




빅오는 여수엑스포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총면적 1백45만제곱미터의 해상문화공간이다. 빅오의 ‘O’는 바다를 뜻하는 영어 ‘Ocean’의 이니셜이자 미래를 의미하는 영어 ‘ZERO’의 뜻을 담고 있다. 빅오는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내해와 수변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수심 4.5~9미터에 이르는 내해에는 멀티워터스크린 ‘디오(The-O)’와 초대형 해상분수 ‘라군’, 해상무대 ‘이어도’와 ‘꽃섬’이 들어서 있고, 수변공간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쉼터를 비롯해 관람석, 바닷길, 몽돌해변 등이 갖춰져 있다.

빅오는 실내 전시에 한정되었던 기존 박람회와 달리 대규모 전시와 공연을 구현하는 해상과 육상의 공간이다. 수상공연 페스티벌, 해상쇼, 뉴미디어쇼 등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예비 관람객들 사이에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볼거리는 ‘디오’에서 펼쳐질 뉴미디어쇼다. 디오는 높이 47미터, 직경 41미터의 멀티스크린으로 빅오 해상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디오 안에는 워터스크린 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얇은 수막 위로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영상이 투영된다. 주변 테두리에는 움직이는 분수, 안개, 화염, 조명, 레이저 등이 설치돼 있어서 영상과 함께 멀티미디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디오는 세계적인 무대미술가 영국의 마크피셔가 설계했으며, 이곳에서 펼쳐질 뉴미디어쇼는 세계적인 공연 기획·연출 전문회사인 프랑스의 ECA2가 맡았다. 이브 팡이 설립하고 이끌어 온 ECA2는 1998 프랑스 월드컵 개·폐막식과 에펠탑 뉴밀레니엄쇼 등을 연출해 유명해졌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브 팡은 엑스포 조직위의 요청으로 빅오에서 펼쳐질 모든 공연의 연출 자문역을 맡아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다.




디오 전면에 설치돼 있는 해상분수 역시 이 분야 세계 최고인 미국의 WET사가 기획·제작했다. WET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호텔 분수쇼, 미라지호텔 화산 분수쇼, 두바이 버즈칼리파 분수쇼 등을 기획·연출한 회사다.

남제헌 빅오 사업단장은 “뉴미디어쇼는 ‘바다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워터스크린과 해상분수의 홀로그램 입체영상을 통해 바다를 탐험하는 소녀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극적 효과를 위해 조명, 해상분수, 레이저, 불꽃 등의 각종 멀티미디어 장치와 기술이 총동원된다”고 설명했다.

빅오 해상에 위치한 ‘이어도’는 수면 위아래로 높이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부유식 무대다. 잠수함 제조기법으로 특수 제작된 이 타원형의 무대는 1천1백53제곱미터(길이 48미터, 높이 2미터) 면적에 무게가 6백톤에 달하지만 물밑으로 최대 20센티미터까지 자유롭게 가라앉았다 떠오를 수 있다. 덕분에 연기자들이 마치 물위를 걷거나 떠 있는 것과 같은 환상적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이곳 이어도에서는 프랑스의 ‘오션오페라’, 미국의 ‘오션블라스트 피버’, 한국의 ‘발레 심청’과 같은 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국내외 스타와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빅스타 공연’과 유명 DJ·댄스가수들의 ‘야간 댄스쇼’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무대 위에서 물장구를 치며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


빅오 육상에는 좌석 3천석과 입석 1만석(하늘길 테크) 규모의 관람석이 조성돼 있다. 비정형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조성된 이 관람석에서는 이탈리아의 ‘스튜디오 페스티’, 프랑스의 ‘일로토피’, 미국의 ‘블래스트’ 등 세계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남제헌 단장은 “빅오에서 펼쳐지는 수상공연페스티벌과 해상쇼는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분수쇼와 더불어 빅오의 핵심 공연이 될 뉴미디어쇼와 해상쇼는 아직 기자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엑스포 관계자들에게만 시험 삼아 살짝 공개했을 뿐이다.

뉴미디어쇼와 해상쇼를 본 김승기 홍보 담당자는 “여수엑스포는 빅오 하나만으로도 충족될 만큼 대단했다”면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곳”으로 빅오를 적극 추천했다. 빅오의 모든 공연은 5월 1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분수쇼는 박람회 기간 중 매일 주간에 30분 간격으로 연출되며, 뉴미디어쇼는 야간에 분수쇼와 함께 펼쳐진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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