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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와 해초가 물결 따라 춤추는 깊고 아름다운 바닷속, 거대한 고래가 산책을 나온 듯 유유히 헤엄을 친다. 거북은 119 대원인 양 부지런히 물갈퀴를 휘저어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더니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구한다. 청룡·주작·백호·현무 등 신화 속 사신기가 등장하고, 한폭의 수묵담채화 같은 바다에 길고 검은 생머리의 인어가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4월 23일 준공식과 함께 시범적으로 공개된 여수엑스포 엑스포 디지털갤러리(Expo Digital Gallery·이하 EDG)는 설화 <토끼와 거북>에 나오는 용궁 같았다. 관람객이 수중에 있는 듯 머리 위로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풍경이 바뀔 때마다 관람객들은 ‘와!’ 하는 탄성을 터뜨렸다.
EDG는 엑스포 정문과 제3문(KTX 입구 쪽)을 연결하는 길이 4백15미터, 폭21미터의 긴 회랑이다. 여수엑스포 4대 특화시설 중 하나인 이 회랑의 둥근 천장에는 세계 최고의 화질(해상도 6백54만 화소)을 자랑하는 길이 2백18미터, 폭 30미터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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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이 있던 날 이 스크린에는 바닷속 풍경을 실사 수준으로 임펙트하게 그려 낸 주제 화면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심청전> <사신기> <신지께 여 인어이야기> 등의 영상물이 시연됐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남해 거문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인어 전설을 프랑스의 거장 샤를 드 모 감독이 입체적 영상과 음향으로 살려낸 <신지께 여 인어이야기>였다.
이 영상물을 기획·연출한 샤를 드 모는 2010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엉클 분미>를 공동제작했으며, <열대병>(칸 영화제 특별심사위원상 수상·2008), <친애하는 당신>(칸 영화제 시선상 수상·2006), <스트레치>(2010), <인권에 관한 이야기>(2008)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영화감독이다. 영화사 ‘안나 샌더스 필름’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신지께 여(거문도 인근 해역의 암초 이름) 인어는 하얀 살결에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돌을 던지고 소리를 내서 태풍과 풍랑으로부터 어부들을 구한다고 한다. 거문도 어부들의 수호신이자 파수꾼인 셈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샤를 드 모 감독은 “로렐라이의 사이렌과 안데르센의 아리엘로 대표되는 서양 인어가 아닌 동양의 인어라는 점, 구체적인 전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신지께 인어’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서양 인어는 항해하는 배와 선원에게 해코지를 합니다. 그런데 동양의 ‘신지께 인어’는 배와 선원을 보호하는 착한 인어더군요. 그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신지께 여 인어이야기>는 샤를 드 모 감독이 엑스포 조직위원회 측에 제안해 기획된 작품이다.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사해, 그린란드, 카프리, 거문도
등 세계 7대 주요 해안 지역의 바닷소리와 영상을 채집, 3D 홀로그래픽사운드 시스템으로 제작했다. 이 때문에 영상을 보고 있으면 관람객이 실제 바다에 나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3D홀로그래픽사운드는 음향이 상하좌우로 움직여 관람객이 실제 현장에서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샤를 드 모 감독은 “3D홀로그래픽사운드 시스템은 한국 최초로 구현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구현 사례가 드물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 오는 관람객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상상력에 불을 지피게 될 것입니다. 마치 내가 바닷속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거예요. 어때요,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EDG는 이들 영상 콘텐츠 외에 ‘꿈의 고래’ ‘키스캠’ ‘EDG 트위터’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선보였다.
‘꿈의 고래’는 바닷속을 유영하는 흑등고래를 집음 장치를 통해 소환하고, 스마트폰으로 이미지를 전송해 고래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키스 캠’은 EDG에서 포착된 관람객들의 얼굴이 LED 화면에 구현되는 이벤트였다.
‘EDG 트위터’는 전 세계 5억명이 이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 동양화풍으로 그려진 물고기들이 화면 속에 유영하는 가운데 꼬리에 트윗들이 따라 표출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EDG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조화된 종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 아름다운 영상미학을 감상하면서도 언제나 역동적인 거리문화가 가득 차 있어 EDG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DG는 세계 최고 화질의 LED 스크린이 설치된 해양문화 예술관이다. 다양한 볼거리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곳은 5월 1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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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