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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젖소가 걸린 비정형BSE는 무엇인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해서 대응해 나가겠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4월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검역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취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 측에 상세한 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검역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검역중단은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미국 농무부의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검역중단 조처를 내릴 이유가 없었다”며 “미국산 쇠고기 50퍼센트를 검사해서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미국에 역학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정형BSE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비정형BSE란 무엇인가.
우선 정형BSE와는 발생부위와 원인체가 다르다. 정형BSE는 뇌간에서 주로 발생하고 원인체의 분자량이 중간 수준인 데 비해 비정형BSE는 소뇌에서 발생하고 원인체의 분자량이 높거나 낮다. 발생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의 노화과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발병한 소의 평균 월령이 1백44개월에 이를 정도로 늙은 소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발생 빈도도 매우 낮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19만 건의 BSE 중 비정형BSE는 65건에 불과하다.

비정형BSE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어도 안전한가.
정형BSE든 비정형BSE든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인체에 무해하다. SRM은 뇌, 안구, 삼차신경절, 척수, 회장 등으로 국내수입이 금지돼 있다. 정부는 개봉검사를 10배 강화하는 등 검역을 강화해 SRM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을 더욱 철저하게 차단할 계획이다.

비정형BSE에 걸린 소가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나.
비정형BSE는 늙은 소에서 주로 발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소는 30개월령 미만의 어린 소들이기 때문에 비정형BSE에 걸린 소가 국내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없다.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SRM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발생한 비정형BSE는 도축장이 아니라 폐사된 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국 내 식품시장에도 유입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정부는 미국에서 BSE가 추가로 확인되면 수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BSE가 발생했음에도 수입을 중단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가.
2008년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도록 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비정형BSE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비정형BSE는 오염된 사료에 의하지 않고도 발생할 수 있는데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늙은 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BSE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검역중단 조치를 취한 후 국민건강에 위해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캐나다의 경우 현재까지 18차례나 BSE가 발생해 미국보다 BSE 상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보다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구축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BSE가 추가로 발생해 국민건강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국제규범, 국내법(가축전염병예방법)으로 검역중단이나 일시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

이번 비정형BSE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비정형BSE에 걸린 쇠고기가 수입될 가능성은 없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개봉검사(쇠고기의 변질과 부패, 특정위험물질 혼입 여부 검사) 비율을 3퍼센트에서 50퍼센트로 높였다. 또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지 않도록 원산지 특별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BSE가 또다시 발생한 것은 미국의 방역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 아닌가.
미국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인정하는 ‘BSE 위험통제국’이다. OIE는 이번 BSE 발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위험통제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미국의 BSE를 찾아낸 방역시스템의 우수성이 확인됐다는 게 OIE의 입장이다. 미국은 OIE가 권고하는 BSE예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비정형BSE도 이 프로그램에 따른 정기예찰 과정에서 발견됐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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