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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의 위용과 킬링필드의 아픔을 간직한 나라 캄보디아. 영광과 한(恨)이 공존하는 캄보디아에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과학 한류가 상륙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있는 프놈펜 왕립대(Royal University of Phnom Penh)에 한국식 물리학·생물학 교육프로그램으로 수업하는 2개의 최신식 연구실이 설치됐다.
프놈펜 왕립대 우정연구실(Friendship Laboratory) 개소식이 지난 2월 3일 프놈펜 왕립대에서 거행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프롬펜왕립대 총장을 비롯한 교수 및 학생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서강대에서 파견한 교수와 대학원생 8명도 참석했다. 우정연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 분야 대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개도국 과학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서강대가 추진한 사업.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부터 지원한 서강대의 ‘인도차이나 선도국립대학 기초과학 인프라 구축’ 과제를 기반으로 캄보디아 고등교육 시스템이 우수 과학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교육과학기술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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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행자인 서강대는 2010년 1월 분석화학 실험을 위한 제1차 우정연구실을 개설한 데 이어, 2011년 1월에는 4명의 교수와 1명의 대학원 조교를 파견해 관련 4개 과목을 신설했다. 2012년 1월 29일부터 물리, 화학, 생명과학 분야 7명의 교수와 2명의 대학원 조교를 파견해 프놈펜 왕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기 집중강좌 8과목을 개설하고 교수들을 상대로 교수법 연수를 실시했다.
1960년에 문을 연 프놈펜 왕립대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명문대학. 캄보디아의 내일을 짊어질 1만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캄보디아 유일의 종합대학이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된 교원과 연구 장비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어서 공대, 경영대, 의대를 제외한 기초학문 위주로 전공과목이 구성되어 있다.
캄보디아는 1인당 연소득이 7백50달러(2010년, 월드뱅크)로 아시아 최빈국에 속하며 기초과학 교육시설, 과학기술의 기반이 거의 전무하다. 캄보디아의 문맹율은 65퍼센트나 되며, 고등학교 졸업률은 28퍼센트에 불과하다.
우정연구실의 물리학 실험실은 오실로스코프(브라운관을 사용하여 변화가 심한 전기 현상의 파형을 눈으로 관찰하는 기구)와 각종 기초 광학 및 전자기학 실험기구 등을 갖추고 있으며, 생물학 실험실에는 현미경 및 전처리 장비·도구, DNA 전기영동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
서강대 자연과학부 박광서 학장은 “우정연구실이 캄보디아의 교육한류를 이끄는 핵심시설로 자리매김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초과학 분야의 교육시스템을 아시아 개발도상국 지역에 전수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방학 때마다 프롬펜 왕립대에 가서 강의를 해온 서강대 화학과 신관우 교수는 “첫 수업에서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의 열의에 충격을 받았다”며 “수업을 마친 후에도 한국 교수들을 따라다니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의 열성에 가르치러 간 우리가 오히려 배워올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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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과거 폴 포트 정권 시절 고교 이상 졸업자의 70퍼센트가 학살당해 고등교육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다. 프놈펜 왕립대 교수 대부분이 학사 출신이며, 석사 출신 교수는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가 대부분. 그러다 보니 한국 교수진이 수업을 하면 학생들과 함께 현지 교수들도 함께 강의를 듣기도 한다고 신 교수는 전했다.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을 보면 과거 우리의 1970년대를 보는 것 같아요. 우리는 실험실 만들고 강의하고 오면 된다는 생각에 찾아갔는데 그쪽에서는 기대가 커서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개도국 학생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이 사업이 지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강대는 국고에서 지원된 연구비로 구입한 장비 1백여 종(시가 4천5백만원) 이외에도,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교재 및 유휴장비 10여 종(시가 3천만원 상당)을 우정연구실에 기증했다. 또 현지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돈을 모아 학기당 3명의 프놈펜 왕립 대학생들에게 각기 2백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 개도국과 실질적 상호협력을 해나가기 위해 2006년부터 개도국 과학기술지원사업을 통한 과학기술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개도국 대학·연구기관과 공동연구, 기술협력, 과학기술 교육과정 개발·교육 등을 통해 한국 과학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국내 이공계 인력의 국제화 능력을 배양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3개국에 15개 프로젝트, 2010년 10개국에 15개 프로젝트, 2011년 10개국 10개 프로젝트 등 ‘개도국 과학기술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공계 우수인력이 개도국 대학과 연구기관에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개도국의 과학기술 발전의 씨앗을 틔우고 있다.
총 8억원이 투입되는 2012년 사업계획 수립의 일환으로 1월에 실시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70여 개 기관 1백50여 개 과제가 접수됐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2배가 훨씬 넘는 것.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수요조사 결과와 국가 국제개발협력 방향을 토대로 2월말까지 2012년도 개도국 과학기술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월경 사업공고를 내 사업 참여기관을 확정하고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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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