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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근로제 등 ‘퍼플 잡’ 만들기 활발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세탁기 부품 제조업체인 (주)엔티텍은 직원의 76퍼센트가 여성이지만 여성 휴게실이 없었다. 얼마 전 여성 탈의실로 쓰던 공간에 전기패널을 설치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여성전용 휴게실을 만들었다. 엔티텍 관리팀 하혜옥 과장은 “추운 날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쉴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여성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여성부와 경남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이하 경남새일본부)가 함께 추진한 여성 고용환경 개선자금 지원사업의 성과 가운데 하나다. 여성부와 경남새일본부는 ‘여성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 사업으로 경남 소재 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90만원에서 3백만원의 여성 고용환경 개선자금을 지원했다. 여성 전용 화장실과 휴게실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시설을 개선한 것뿐 아니라 여성 근로자의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여성 친화 컨설팅도 실시했다.
 

경남 창원시 팔용동에 자리한 중장비 부품 제조업체 현대산기주식회사는 여성 친화 컨설팅 후에 남녀 공용 화장실이었던 것을 여성 전용으로 바꾸고 남성 화장실을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여성 근로자의 임금을 5퍼센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산기주식회사 이수태 회장은 “여성 친화 컨설팅을 하면서 여성이 편안한 환경 속에서 오래 일할 수 있고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남새일본부 정성희 본부장은 “지원금의 액수가 크진 않지만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졌고 중소기업 스스로 여성 고용 및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여성부는 ‘여성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 사업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함께 행복한 일터와 가정 만들기’를 위해 ‘퍼플 잡(Purple Job)’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서울 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올해 9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성 구직자 8백11명 가운데 46퍼센트가 탄력근무제 시행 기업을 가장 선호했다. 또 여성부가 지난해 실시한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욕구조사’에서도 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를 원했다.

 


 

여성부는 이렇게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하면서도 직업의 안정성과 커리어가 유지되는 퍼플 잡으로 병원 의사·간호사 등 24시간 근무 업무, 전일제 근무자 1명의 업무를 2명이 나눠 일할 수 있는 제조·유통·금융업, 번역·통역, 속기 등 전문적 지식과 기술 활용 분야,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휴일근무 또는 야간 개장이 필요한 업무를 들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3교대로 인한 임신, 출산, 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오전과 오후 2교대 근무로 고정하고 야간 근무 전담자를 별도로 채용했다. 또 국민은행은 올해 8월부터 1주 20시간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근로자의 급여는 정상근무 대비 57퍼센트를 지급하고 평가는 전일제 근무자와 구분하되 복지후생, 성과급, 자기계발비 등은 전일제 직원과 동일하다.
 

여성부는 앞으로 탄력근로제,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유연한 근로형태가 가능한 다양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우수 사례를 알릴 계획이다. 나아가 퍼플 잡의 남녀 간 최저 활용 비율을 제시하는 등 여성뿐 아니라 남성 근로자도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퍼플 잡에 남녀가 고루 참여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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