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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부터 학교폭력 당당하게 밝혀라




“학교폭력을 감춰서는 안 된다. 학교장부터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월 30일 경기도 안양시의 학교폭력 상담신고센터인 안양·과천 Wee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단편적 방법으로는 학교폭력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먼저 학교부터 학교폭력실태를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을 들은 이 대통령은 어려움을 이겨낸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돕기 위한 상담활동을 하는 또래 상담학생, 학교폭력 관련 학부모, Wee센터 상담전문교사 등과 함께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학부모, 상담교사 등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2차 보복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찰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피해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여고생은 “가해학생은 반성문 쓰고 벌점 받으면 끝이다. 폭행이나 따돌림을 당했어도 이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말 못하는 애들이 태반”이라며 경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을 둔 학부모도 “피해를 당하는 친구들 대부분은 선생님에게 말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고 지적했다.

Wee센터의 한 상담교사 역시 “피해학생들이 보복이 두려워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학교에서는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지 않고, 교사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신고를 꺼린다”며 “ 현재 스쿨폴리스 경찰관이 Wee센터와 연계해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은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여러 지적을 들은 이 대통령은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당하게 밝히는 학교를 더 평가해 줘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월 2일 교장선생님들과도 만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현 상황을 명확히 밝히고, 함께 개선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대통령의 Wee센터 방문은 학교폭력 문제 대책 수립을 위한 현장의견 수렴의 일환으로, 지난 1월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시·도 교육감 간담회와 1월 27일 개최된 교직단체 및 학부모단체 대표 간담회에 이은 세 번째 행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1월 27일 가진 간담회에서 학교폭력 대책 발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학원폭력에 대해 우리가 알면서도 소홀했고 기피했을 수도 있다.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에 대해 나부터 반성한다”며 “학원폭력 관련 대책은 진정성을 갖고 학부모, 학생과 공감대를 이루고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학부모,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들에게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학생·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의 실상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 교육에도 발 벗고 나섰다.

이 장관은 2월 1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을 극복한 학생들과 이들의 학부모·상담지도교사 20여 명을 초청해 학교폭력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1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실시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실’에 참석한 이 장관은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그리고 “사소한 괴롭힘도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곧 범죄라는 단호한 인식을 학교와 가정, 사회 모두 제고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학생에 대한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학부모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17일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등에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민간기업·공공기관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등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문화, 언어장벽 등 차이로 인해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의 위험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최근 관내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을 실시했다고 2월 2일 밝혔다. 용인서부서 보안계 직원들은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상담을 실시했다.

글·박경아 기자

문의 교육과학기술부 www.mest.go.kr
학교문화과 ☎02-2100-6642, 학교폭력근절팀 ☎2100-6452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생 5백58만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월 18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최근 1년간 학생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의 종류와 장소, 교내 일진회 폭력 서클 유무 등에 관해 묻는다.

학교폭력 피해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명예훼손, 모욕, 공갈, 협박) ▲집단 따돌림 ▲강제 심부름 ▲돈 또는 물건 빼앗김(약취) ▲손, 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한 장소 안에 갇힘(상해, 폭행, 감금) ▲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인터넷 채팅, 이메일, 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가운데 복수로 답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한 경우의 구체적 내용과 학교폭력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했으며, 설문지의 발송과 회송 과정을 모두 우편으로 실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편을 통한 전국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학교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매년 1월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문화과 최민호 사무관은 “각급 학교별로 학생들에게 우편을 발송하고,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회송 우편물을 받게 된다”며 “전수조사 기간을 방학기간으로 설정한 것은 가해·피해·목격 학생이 분리된 상태에서 차분하게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무관은 이어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시·도교육청, 경찰청과 공유해 학교폭력 대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설문 내용이 시급한 경우 긴급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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