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최근 5년간 태풍 및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하게 늘었다. 피해 복구를 위해 들이는 비용만도 연간 7백80억원이나 된다.
산사태와 홍수 등에 대비해 수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것으로 산림청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다. 강원 영서·수도권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공무원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업무 추진으로 자연재해를 줄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다른 공무원과 공공기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을 개발해 치산치수에 커다란 공을 세운 것이다.
사방댐은 본디 장마철 집중호우로 쓸려온 토사와 생나무가 하류로 흘러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산림토목시설물이다. 대규모 산사태나 수해를 막는 버팀목 구실을 함으로써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또한 물을 저장해 가뭄을 극복하고 산불을 끄는 데에도 이용돼 일석삼조의 다용도 기능을 한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3천4백여 곳에 사방댐이 건설됐고, 올해는 7백30여 곳에 새로 설치됐다.
사방댐은 폭 30~40미터의 비교적 큰 산간 하천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지와 하천은 가파르고 짧은 지형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사방댐만으로는 산사태와 홍수를 효율적으로 막기 어려운 곳이 많았다. 게다가 근래에 자주 발생하는 수해는 국지적인 게릴라성 호우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한 계류에 설치된 사방댐 한두 개로 많은 토사와 유목(流木)을 막기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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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규모 산간 계곡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만 수해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 사방댐 상단의 소계곡, 임도 상단부의 계곡, 수해다발지의 소계류에 소규모 골막이 사방댐을 만들어 대규모 사방댐의 기능을 보조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는 규모가 큰 기존 사방댐의 결점을 개선하면서 국민의 세금도 절감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5명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 지난해 그 해답을 찾았다. 바로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을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개발을 주도한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 이상린 소장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산림토목 분야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일터에서 얻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실무에 적용한 성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사방댐이 폭 30~40미터의 하천에 설치되던 것과 달리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침식이나 산사태가 우려되는 폭 8~20m의 소규모 산간 계곡 상단이나 소하천에 설치된다. 이로써 기존에 설치된 사방댐의 보완적 기능을 수행하고 자칫 대형화될 수 있는 홍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경사가 급한 소계류의 상부에서 갑자기 밀려오는 전석(轉石), 유목을 동시에 저지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소계곡 하단부에서 인명 및 농경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소장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우리나라 산림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대형 사방댐을 시공하는 데 2억~3억원의 비용과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면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3천만~5천만원의 정도의 비용과 1, 2개월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또한 기존의 대형 사방댐에 비해 보수 비용도 훨씬 절감된다. 사방댐이 변형되거나 파손될 경우 댐의 규모가 작아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해 수리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국가 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댐의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주변 산림의 훼손이 적다. 게다가 기존 사방댐이 외관을 콘크리트로 마감한 것에 비해 소형 골막이 사방댐은 외관을 목재로 마감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인 효과도 크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 기술로 지난해 6월 국유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치산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을 향상시키고 보급하기 위해 산림청이 주최하는 ‘제2회 신기술·신공법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감사원도 지난 5월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한 소형 골막이 사방댐을 경기 포천에 시범 설치하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재해가 빈발하는 등 숲의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고 풍요로운 숲을 가꾸고 국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북부지방산림청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글·백경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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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