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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전국 축산농가의 눈과 귀는 경북 안동으로 쏠렸다. 구제역 의심 신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구제역 파동도 이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의 재앙이 떠오른 것은 당연했다. 즉각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다행히 구제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올겨울은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조짐이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NSP(비구조단백질) 항체검사 결과 1백53농가의 1천5두의 가축에서 NSP항체가 검출됐다.

NSP항체검사란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경력을 조사하는 것으로 NSP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가축이 과거에 구제역에 감염된 경험이 있으며 농가 주변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최근 농장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사례가 있고 전국적인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NSP항체가 상당수 검출되고 있어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객 등을 통해 외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올겨울에도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일찌감치 구제역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먼저 두가지의 정밀검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구제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항체검사와 바이러스 감염경력을 조사하는 NSP항체검사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천5백7농가, 1만7천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검사 결과 소는 98.7퍼센트, 돼지는 70.2퍼센트가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예방접종을 했을 경우 1차 접종시 항체 형성률은 소는 95~1백퍼센트, 돼지는 60~80퍼센트 수준이다.

구제역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농가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대만의 경우 1997년 구제역이 발생한 후 전국적인 예방접종을 단행해 2003년 ‘예방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구제역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구제역은 몇 년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를 우려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다가는 더 큰 화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는 농가의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는 최대 5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거나 항체형성률이 낮은 농가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보상금도 대폭 삭감한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보상금의 80퍼센트를 깎도록 했다. 방역 소홀로 구제역이 발병한 경우엔 정부가 투입한 예산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예방접종 미흡 등으로 항체형성률이 낮게 나타나거나 실제 구제역이 발생했을 경우 담당공무원을 문책하는 것은 물론 정책자금과 교부세를 삭감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내년부터 방역 소홀로 구제역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는 매몰보상금의 20퍼센트를 부담해야 한다.

백신접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 5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는 수의사를 파견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농가별 담당 공무원 실명제도 도입했다. 월 1회 이상 담당 농장을 방문하고 주 1회 이상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백신접종 관리를 하도록 했다. 예방접종 실시 여부를 확인하는 혈청검사는 올해 3만1천두에서 내년 10만2천두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사시 대응체계도 강화했다. 초동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가상방역훈련(CPX), 도상훈련, 지자체별 가상훈련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있었던 CPX에는 관련 부처 공무원과 지자체, 축산관련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해 구제역 발생에서 처리까지 시나리오별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10월28일에는 도상훈련을 실시하고 11월 11일에는 훈련결과 우수 지자체를 표창하는 평가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적인 일제소독 조치도 실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농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공동방제단이 소독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지역축협에서 전문 방제단을 구성해 연중 농가소독을 할 계획이다. 국경검역도 강화한다. 전국 주요 공항·항만의 국경검역 추진상황을 일제 점검했고 국경검역시스템도 구축했다. 검역대상을 종전 축산인에서 축산관계자 및 일반 국민으로 확대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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