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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제사회에 받은 것 이상 보답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을 강화하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방문기간 중 활발한 정상외교도 펼쳤다. 9월 21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고, 22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9월 20일 ‘양심의 호소 재단’으로부터 ‘세계지도자상’을 받았다. 또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만나 최근 남유럽 재정 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불안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만나 저개발국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9월 24일 귀국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제6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우리나라의 유엔 가입 2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민주주의, 인권, 개발의 가치를 가장 모범적으로 구현한 국가로 성장했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은 대한민국이 유엔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전제하고,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태어나고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한 것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은 1948년 대한민국 민주정부의 수립을 도왔고, 총회 결의를 통해 한국 정부를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면서 “2년 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군을 파병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엔과 한국은 이처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사이지만, 냉전의 차가운 현실 속에서 정작 유엔 가입은 40여 년이나 지난 1991년에야 실현됐다”면서 “대한민국은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지난 20년간 유엔의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신했다’는 200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처럼 이번 연설에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보답하고자 한다”면서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는 데 유엔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원칙 있는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상생(相生)과 공영(共榮)의 길을 택한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발전하는 ‘공생발전’이란 화두를 던졌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밝힌 공생발전 개념을 국제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서울 G20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새천년개발목표’가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개발협력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 ODA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면서 우리의 개발경험을 개도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9월 22일, 이 대통령은 ‘유엔 원자력 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지난 3월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는 원자력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줬지만, 이번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각국이 철저한 원전 안전관리 체제를 갖춰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개발된 대체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러기에 원자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78년 원전을 도입한 한국은 현재 2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5기가 건설 중”이라면서 “한국은 원자력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세계 최저 수준의 사고·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월 21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신임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과 북한 비핵화, 6자회담 재개, 양국 간 교류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노다 총리 취임 후 첫 회담으로 양국 간 경제 분야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노다 총리는 “아태 지역은 사회·경제 분야에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한·일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면서 “양국 간 경제교류 촉진을 위해 한·일 FTA가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FTA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 한·일 관계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9월 22일엔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페루 FTA 발효와 양국 간 통상·투자 증진, 에너지·자원·인프라 협력, 방산협력, 개발협력 강화 등 제반 분야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말라 대통령은 “과거 주한 페루대사관 무관 근무 시절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양국 간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 대통령은 “페루가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최대 자원개발 투자국가”라면서 “향후 에너지·자원·인프라·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9월 20일 ‘세계지도자상’ 시상식에서 한·미 양국 간 우정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9·11테러 발생 10주년과 관련, “우리는 넘어질지도 모르지만 항상 일어날 것입니다”는 한 생존자의 표현을 인용, “우리가 아는 것은 신께서는 의로운 사람들이 완전히 넘어지게 두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격려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전쟁과 빈곤을 딛고 글로벌 한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현욱 교수는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대에 밀려 번번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못 한 외교적 실패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유엔 외교’는 국제사회 여론을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강대국 외교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오동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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