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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화력발전소 10기 전력 아꼈다




지식경제부와 소방방재청은 지난 6월 21일 오후 2시 전국적으로 20분간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정전대비 훈련의 특징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피나 차량통제를 하지 않고, KTX·철도·항공·선박도 정상 운행했다는 점이다. 대신 각 가정, 직장, 기업체 단위로 절전에 참여했다.

소방방재청은 “사상 처음 전 국민이 참여해 시행된 이번 정전 훈련으로 10분 만에 전력 수요가 5백48만 킬로와트(㎾)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화력발전소 10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작년 9월 15일 정전 대란을 겪었을 때 예비전력은 24만 킬로와트에 불과했다. 이번 훈련 20분 만에 이보다 22배 많은 전력을 아낀 것이다. 전력 당국은 예비전력이 5백만 킬로와트 이상이면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전 훈련은 예비전력이 5백만 킬로와트 미만으로 하락할 때를 대비한 단계적인 조치 훈련으로 진행됐다. 먼저 예비전력이 4백만 킬로와트로 하락하자 ‘관심단계’가 발령됐으며, 방송자막 등을 통해 대국민 예고가 진행됐다. 이어서 예비전력이 3백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지자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예비전력이 2백만 킬로와트까지 하락하자 ‘경계단계’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 민방위 재난경보(사이렌)가 울리고 재난 TV(KBS)와 라디오 방송이 진행됐다. 이 단계에서는 가정, 상가, 공장, 사무실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 대비를 위하여 냉방기, 조명 등 불요불급한 전기는 모두 차단하고 승강기 탑승금지, 비상발전기 점검 등 정전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10분 후 다시 1백만 킬로와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단계’가 발령됐다. 실제 상황에서 이 단계가 발령되면 대규모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단전(순환정전)이 시행된다. 비상발전기를 갖춘 기관이나 시설에서는 즉시 가동해야 한다.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최대한 전력사용을 자제하고 보안, 안전, 전산설비 등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이날 비상 훈련에서 전력 수요를 크게 줄인 데는 산업체의 절전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산업체는 전력 수요 절정(피크) 시간대 전력수요의 54퍼센트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제철·LG전자·SK에너지 등 1천7백50개 기업들이 조업시간 이동, 공장 내 냉방설비 가동중지 등을 통해 훈련에 참여했다. 이들 산업체는 조업시간을 조정하고 냉방기 가동을 중지해 3백87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줄였다. 이날 훈련 중 전체 절전량의 71퍼센트에 해당하는 양이다.

전력 당국은 올 여름 우리나라는 극심한 전력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절전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작년 원전사고 직후 계획정전을 하는 등 강제 조치로 전력난을 넘겼다. 일본은 올해도 전년 대비 전력 소비를 5~15퍼센트씩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며, 필요할 경우 두 시간씩 강제로 전기를 끊는 계획정전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작년 9월 대규모 정전사태로 전체 가구의 43퍼센트인 7백53만5천 가구가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만약 또다시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해액은 11조6천4백8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은 대규모 정전을 가정한 재난대비 훈련이므로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때 이른 더위와 발전소 정비 등으로 하절기 전력수급 여건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절전을 생활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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