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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호>대구지방노동청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 서비스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노동부가 컨설팅을 한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직원들조차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니 기업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노동 관련 컨설팅은 그동안 주로 사설 기관에서 전담하다시피 했다. 컨설팅 내용이 감독기관인 노동부와 ‘싸워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컨설팅’ 개념을 노동행정에 도입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쉽게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노동부는 근로자가 신고해 온 사건을 처리하는 데만도 손이 모자랄 형편이다. 감독관 1명이 평균 100건에 가까운 사건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사업을 추가로 시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또 노동부 내 각 부서와 근로복지공단·산업인력공단 등 산하기관 및 유관 기관과의 업무 연계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적 요소도 많았다. 기존의 규제·감독 중심 노동행정에 익숙한 기업들의 노동관서 접근 기피 분위기도 노동행정 혁신과 선진화의 걸림돌이었다. 대구지방노동청의 실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지방노동청이 관할하는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은 14만 곳에 달한다. 그 중 30인 미만의 중소 규모 사업장이 96% 이상을 차지한다. 영세사업장은 대부분 노동관계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노동 관련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밀려드는 실정이다. 이런 민원만 처리하는 데만도 대구지방노동청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노동행정 변화를 시도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대구지방노동청은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선택을 했다. 지방청임에도 노동행정의 변화를 위해 발빠르게 나선 것이다. 이는 대구지방노동청(청장 송봉근)의 모든 직원이 변화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의 노동행정으로는 더 이상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던 것이다. 대구지방노동청은 ‘사전 예방’을 노동행정 변화의 1차 목표로 삼았다. 이것이 노동행정 선진화의 지름길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신고 사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B]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B] 마침 관할지역인 대구·경북의 주력 업종인 섬유·안경산업 등이 쇠퇴 일로에 있었고,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성장산업이 없어 이 지역 중소기업들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고통받고 있었다. 대구지방노동청은 대구광역시청·경북도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기관, 유관 기관 등과 수 차례의 협의를 통해 컨설팅 서비스가 이곳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런 인식의 전환은 조직 변화에 대한 욕구로 표출됐다. 그 결과가 근로감독센터·산업안전센터·고용평등센터·고용안정센터 등 대구지방노동청 내 관련 부서별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지원단’을 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을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이다. 대구지방노동청은 관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우편물 발송, 홈페이지, 이메일 활용, 지역 언론 보도 협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컨설팅 사업 홍보에 나서 지역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 신청을 유도했다. 그리고 영세·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컨설팅지원단 직원들이 ‘노동행정 종합 설명회’ ‘종합 노동상담’ ‘종합·개별 컨설팅’ 등으로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 5월25일 관내 영세·소규모 사업장 약 150개소를 대상으로 한 2차 노동행정 종합 설명회가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지원단은 노동관계법령 중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과 함께 각종 지원 제도를 소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노동행정 각 담당자가 근로복지공단·산업인력공단 등 산하 기관과 더불어 종합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B]발상의 전환이 만든 노동행정 선진화 계기 [/B] 이 행사에 참석한 사업주들은 “영세·소규모 기업이어서 담당자 혼자 모든 노동 관련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몰라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컨설팅 이후 노무관리의 틀이 잡힌 것 같다.앞으로는 예상치 못한 불이익도 당하지 않을 것 같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대구지방노동청은 노동부뿐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 제도를 해당 기업의 실정에 맞게 맞춤형으로 상담해 주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달라진 모습으로 인해 단속·감독 위주의 노동행정이라는 기업들의 뿌리깊은 인식도 차츰 변해 갔다.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전 직원이 그야말로 일심동체가 되어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당초의 우려와 달리 대구지방노동청의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컸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컨설팅 신청을 해왔고,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도 결과에 매우 만족하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기대했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컨설팅 수행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직무능력’이다. 그동안 노동부 직원들이 고용안정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노동 관련 법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노동청은 업무에 정통하지 못하면 고객에게 절대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 아래 모든 직원에 대한 자체 직무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그대로 시행했다. 분야별로 해당 업무에 가장 숙달되고 능숙한 직원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부서별로 자체 직무교육을 매주 1회 실시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직무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부서별 사업장 점검이나 방문 때 소관 분야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도 컨설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나아가 개별적 컨설팅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컨설팅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자체 개발, 보급했다. 대구지방노동청은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을 직접 관할하는 지역을 넘어 산하 지방사무소로 확대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상설 전담팀 구성 등 제도적 보완이나 예산 확보, 인프라 확충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노동부와 대구지방노동청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반드시 노동행정의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의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은 기관장의 강한 의지와 더불어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면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찾는 적극적 행정, 행정의 혁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까지의 노동행정은 사후 규제하는 형식이었지만 ‘노동행정 종합 컨설팅’을 계기로 사전 예방하는 방향으로 적극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바로 노동행정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이는 규제·감독 기관이라는 그간의 노동부의 이미지를 고객 친화적 이미지로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행정기관에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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