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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안병만(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새 정부의 ‘21세기형 집현전’으로 불리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지난 5월 14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미래기획위원회는 미래 국가 발전 비전과 전략을 세우는 곳이다. 첫 회의부터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아·태 담당 회장을 비롯해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 박사, ‘안철수 연구소’ 안철수 이사회의장,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위원회는 오는 8월 15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발표될 이명박 정부의 ‘선진한국 종합비전’을 설계하느라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안병만 위원장은 “지금이 선진국 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 힘을 믿는다”고 확신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할 미래기획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는데요.
“미래기획위원회. 명칭부터 어딘가 새롭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기획한다는 게 벅찬 작업입니다. 내가 과연 조직담당자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평생 학자로 살아오면서 ‘한국정부론’같은 국가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하고, 국정 걱정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미래를 기획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보람도 있습니다.”

-.미래기획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통령 자문기관입니다. 대통령이 봐야 할 미래를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위원은 모두 30명인데, 이 중 28명이 민간위원, 2명이 당연직 위원입니다. 미래외교·안보, 미래전략·사회통합, 미래환경, 미래경제·산업, 소프트파워 등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8명의 민간위원들은 잘 알려진 대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 회장, 사진실 교수(영화 ‘왕의 남자’ 산파역) 등 특이한 경력을 지닌 분들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각 부처의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기획단과 대통령 국제자문단으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국제자문단의 경우,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컨설팅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제자문단은 10명 정도가 더 추가될 듯합니다.”

-.위원회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우리 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진화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일본·유럽 등 10개 나라를 선택해 이들 국가의 평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위원회에서는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하게 되겠지요. 크게 세 가지 작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그 첫 번째 작업이 선진국보다 떨어지는 부분을 올리는 일입니다. 두 번째 작업은 현재 선진국과 경쟁 중인 분야를 더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격차를 벌이는 것입니다. 신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 세 번째는 미개척분야를 찾아 먼저 개발하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8월 15일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국가미래비전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방향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아마도 8월 15일에 발표할 국가미래비전에서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 윤곽이 잡힐 겁니다. 자료를 정리해 7월쯤 대통령께 전달하면 대통령이 판단해 직접 선포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위원회 곳곳에서는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이 한창입니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2030세대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겠다고 하셨는데, 젊은 세대로부터 어떤 점을 기대하시는지요.
“미래기획위원회의 평균 연령은 48세 정도입니다. 다른 국가 조직에 비하면 젊은 편입니다만, 그래도 2030세대를 따르지 못합니다. 젊은이들과 우리 세대는 확실히 다릅니다. 총장 시절 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생각도 신선하고, 실천도 앞서나갑니다. 따라서 우리 위원회에서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해도 전달되지 않고,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이디어는 생명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필요에 따라 여론조사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통을 위한 ‘아이디어 코리아(가칭)’ 포털 사이트를 개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S커브’란 이론이 있습니다. 알파벳 ‘S’의 모양을 경제성장에 빗대보면 서서히 경제 수준이 오르다가 급격히 경사가 가파라지는 경제 도약기 시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 도약기를 지나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성장을 못하면 오히려 떨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유가, 환율 등 외부환경이 좋지 않아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국가와 개발도상국가가 치고 올라오고, 선진국은 선진국 나름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더 빨리 뛰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GDP 규모가 2004년 11위에서 2006년 13위로 두 단계 하락하는 동안 우리 대신 올라선 국가도 브라질과 러시아였습니다. 아마 지금 정부에서 5년 동안 기반을 잡지 못하면 다음 5년은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국민은 응집력이 강합니다. 신바람 같은 특유의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IMF 시절 금모으기 운동,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때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보십시오. 우리나라 국민들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국민입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시절 4·19 때부터 역사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실제로도 긍정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고의 순간을 맞았을 때에는 자만하지 않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지요.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100일도 안 돼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매도 미리 맞는 게 낫다고 봅니다(웃음). 앞으로 명지휘자가 되어 좋은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실 겁니다. 그때 우리 국민들의 역할은 개개인이 좋은 소리를 내 지휘자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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