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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반 듀엔은 스물네 살 난 베트남 청년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던 중 휴학하고 학비를 벌러 지난 2005년 8월 한국에 왔다.
“한국 사람 너무 바빠요. 우리 사장님도 너무 바빠요. 한국에서 영화 많이 봤습니다.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아요.”
졸업 후 한국 기업에 취직했으면…
듀엔은 인천에 있는 영진우레탄이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의자 팔걸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한 달에 120만 원을 받는다. 회사에서 제공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받는 월급에서 90만 원은 베트남 가족한테 송금한다.
듀엔의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이고, 엄마는 농사, 남동생은 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가족소개를 했다. 그의 집은 베트남에서 중산층에 속하지만 대학 등록금이 워낙 비싸 부담이 컸다.
“베트남에 돌아가면 복학해서 계속 공부할 거예요. 졸업하면 전공을 살려 조선소에서 일하고 싶어요. 베트남에는 한국기업이 많아요. 이왕이면 한국기업에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2007년도부터 노동착취, 불법체류 등의 문제점을 보였던 산업연수생제도가 폐지되고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전면 시행됐다. 고용을 허가할 때 근로조건을 준수할 수 있는 사업자인가를 확인할 수 있어 무자격사업자의 외국인근로자 고용에 따른 근로조건 악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도 국내 노동자와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되고, 처우도 개선돼 노동환경이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이다. 네반 듀엔도 고용허가제에 따라 3년의 취업비자를 받고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이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도움 아주 고마워
듀엔은 한국이 한없이 고마운 나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대한 고마움은 각별하다.
“외국인들을 위해서 무료로 가르쳐주는 센터가 있어 고마워요. 현재는 시간이 없어 한국어만 공부하고 있지만 여유가 되면 컴퓨터도 배울 생각입니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신장과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 한국어, 컴퓨터, 국악, 태권도, 생활·법률 교육이 진행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상담하기도 한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있어서 한국말도 빨리 배우고, 베트남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는 듀엔은 센터 덕에 성공적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했다고 확신한다. 듀엔은 곧 남동생도 불러들일 계획이다. 물론 그가 남동생에게 권유했다. 베트남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달에 60만 원 벌기가 힘든데 한국에서는 두 배나 벌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일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동생도 한국에 오면 금세 잘 적응할 거예요.”
그는 힘들 것 없다고 말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른바 3D업종에 속하는 일이다. 국내 인력들이 일하기를 기피해 외국인 노동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영진우레탄 임창빈 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 기숙사나 식비까지 대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더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열심히 일해서 좋습니다. 네반 듀엔이 외국인으로는 우리 회사에서 가장 고참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청년입니다.”
듀엔도 처음엔 안하던 일을 해서인지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병원비를 부담하며 치료를 해줘 지금은 건강해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설 때는 한국에 있는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는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하얀 눈을 처음 구경했고, 여의도의 63빌딩을 방문한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외국인 노동자를 불쌍하게 바라보지 마세요. 열심히 돈 벌어서 고향에 가면 잘살 수 있어요. 그 생각만 하면 지금의 생활이 너무 즐거워요.”
베트남 청년 듀엔, 그에게 확신에 찬 미래의 설계가 있기에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승화돼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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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