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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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결단식을 하루 앞둔 11월 21일 오후.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메달 산실’인 태릉선수촌은 땀으로 뒤범벅이 된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로 그득했다.
결단식을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오늘쯤은…’ 선수들의 훈련이 느슨할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하는 선수들의 집념에 오히려 기가 질릴 정도였다. 태극전사들의 가슴에는 금메달을 향한 야무진 도전이 솟구치고 있었다.
태릉선수촌 필승관의 레슬링과 유도 훈련장. 들어서기가 무섭게 쩌렁쩌렁 울리는 코치들의 다그침, 선수들이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가 귓전을 두드렸다. 레슬링과 유도 등 격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때문에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들 종목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B]“열심히 했으니까 금메달 따야죠”[/B]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일까. 거듭된 훈련으로 선수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건만 코치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훈련 강도를 더욱 높였다. 차가운 날씨에도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이 흘러내렸고, 수건으로 땀을 닦는 시간도 아까운 듯 선수들은 훈련복으로 땀을 훔쳐냈다.
레슬링 훈련장에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대형화면을 통해 쉴 새 없이 보여졌고, 코칭스태프들은 라이벌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느라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박명석 그레코로만형감독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경기규칙이 바뀐 데다 중동의 판정 텃세도 만만치 않아 목표인 금메달 3개 따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자신감은 잃지 않는 표정이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결코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최선을 다한 훈련, 그리고 맞붙을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보태져 그럴 만도 했다.
박 감독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훈련파트너와 끊임없이 기술을 주고받던 금메달 기대주 김민철 선수가 휴식을 취하려는지 훈련장을 빠져나왔다. 그에게 바싹 따라붙었다. “각오를 듣고 싶은데요?” 곧바로 답변이 되돌아왔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으니까 금메달을 따야죠.” 우문현답이었나 보다. 그의 어깨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관절보호밴드가 마치 ‘금메달 증표’처럼 눈에 쏙 들어왔다.
유도훈련장에선 안병근 남자대표팀 감독이 이원희 선수의 업어치기 훈련을 독려하고 있었다.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리며 매트를 호령했던 이 선수를 다그치면서도 틈틈이 다른 선수들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한 안 감독의 눈초리는 매섭기만 했다. 코치들 역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필승관을 나와 펜싱과 체조선수들이 훈련 중인 개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펜싱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기도 예사롭지 않았다. 쉴 새 없이 교차하는 칼과 선수들의 빠른 발놀림, 승리를 따내기 위한 기합소리와 격려의 함성이 연거푸 터져 나왔다. 겨루기에서 이길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헬멧 속에서 상대를 응시하는 눈빛은 강렬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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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승’ 거두고 ‘개선’한다[/B]
시드니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 코치는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가 목표다.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금메달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감기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펜싱선수단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다는 것. 그래서 남현희·서미정 등이 출전하는 개인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선수단이 고른 실력을 갖춰 단체전이 더욱 유망하단다.
부상을 염려해서일까. 체조훈련장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평균대·철봉·평행봉 등에서 선수들이 좋은 연기와 훌륭한 착지 동작을 해내면 어김없이 환호성이 쏟아졌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 선수의 비장함은 남달랐다.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꼭 따야죠. 어깨가 많이 아픈데 남은 기간 동안 잘 치료해서 아테네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11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입촌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나섰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37개 종목에 참가, 금메달 73개를 따내 방콕·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2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우승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은 개막에 앞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예선경기에서 첫 승전보를 전해 우리 선수단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줬다. 그동안 쏟았던 선수들의 땀방울이 좋은 결실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IGHT]이기호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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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