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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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이탈리아 토리노 상황실에 근무하는 김아름입니다. 지금부터 와이브로 시연이 있겠습니다.”
2006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린 토리노. 공식 후원업체 삼성전자가 제공한 45인승 대형버스에 탄 시연관계자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LCD-TV 화면을 주시한다. 이들은 토리노 시내를 시속 30~40㎞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했다. 24인치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 바다 속 풍경을 담은 동영상은 마치 집안에서 TV를 보는 것처럼 물고기의 움직임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고 생생했다. 와이브로(WiBro)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저장해 놓은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으로 착각할 뻔했다. 인터넷으로 영화감상이나 방송 시청이 가능할 정도다.
이날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알린 와이브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한 기술이다. 현존하는 이동통신기술 중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와이브로는 36면짜리 신문 1부는 0.7초, MP3 10곡은 24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쓰는 인터넷(ADSL)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이 같은 첨단 와이브로를 오는 2008년 미국 고속도로에서 시속 55마일(약 90km)로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찰떡궁합 ‘드림팀’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세계 통신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B]2010년 시장규모 11조6000억 원[/B]
미국의 세계적인 통신회사 스프린트 넥스텔은 ‘와이브로’ 서비스를 4세대 이동통신 플랫폼으로 공식 채택해 미국시장에서 서비스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해보자고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스프린트넥스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텔과 모토로라를 영입해 2008년 1월까지 미국시장 내에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기본 작업을 마쳤다.
‘기초기술 지원’을 맡은 정부와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 상품화’를 책임진 삼성전자가 힘을 합친 민·관 합작의 쾌거다.
와이브로 원천기술이 미국시장에서 갖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IT업계에서는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와이브로가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 성장하면서 한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와이브로가 한국의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까지 가입자 1억 명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 스프린트넥스텔은 이를 위해 2007년 1조 원, 2008년 최대 2조 원 등 총 3조 원을 와이브로 사업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장비·부품·콘텐츠 등 각 분야의 중소기업들과 협력시스템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련 중소기업들의 동반 미국 진출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업체의 자국 통신시장 진출 장벽이 높았던 미국시장 상륙으로 와이브로를 세계 각국으로 전파하는 데도 상당히 힘이 실리게 됐다.
와이브로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시스템·단말기·콘텐츠 등을 포함한 세계시장 규모는 2007년 1조6000억 원, 2008년 3조8000억 원, 2009년 6조6000억 원을 넘어서 2010년에는 11조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B]IT839 결과물 조만간 속속 선보여 [/B]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정부의 특화된 IT 정책으로 거둔 최초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이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IT코리아의 성공신화를 창조, IT 분야의 모범국가로 벤치마킹 모델이 돼온 한국이 정부와 중소기업,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력 아래 IT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면서 또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최근 3년간 ‘IT839’ 전략을 실시하면서 이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려 2조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비를 지원해왔다.
정통부 유필계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정부와 중소기업, 삼성전자 사이의 긴밀한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던 만큼 기술개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고 밝혀 그동안 어려움을 딛고 지원해준 정부와 기업의 협력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 정부나 과감한 투자를 결심한 기업이나 단호한 결단과 추진력 없이는 거둘 수 없었던 성과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와이브로 탄생에는 산고(産苦)도 적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와이브로 기술은 하마터면 미국 통상협상의 희생물이 될 뻔했다. 정통부는 2002년 와이브로 개념을 처음 발표한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기초기반 기술을 지원했다. 당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이 와이브로 기술을 단일 표준으로 선택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미국의 오해를 산 것이다. 미국은 ‘표준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정식 통상 이슈로 삼았다. 표준의 중립성이란 기술표준을 정부가 정하지 말고 사업자가 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ETRI로 하여금 기초기술만 개발하게 하고 상용화에서는 뒤로 빠지는 대신 민간업체들이 나서도록 했다. 연구개발 자금도 정부 예산이 아니라 민간 기업이 갹출해 쓰도록 했다. 2004년 2월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 인텔과 와이브로 동맹을 맺는 ‘적과의 동침’ 전략으로 미국의 예봉을 무디게 할 수 있었다. 정통부는 또한 그해 7월 통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표준방침을 국제표준에 부합하도록 변경했다. 인텔 쪽의 기술표준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한국의 기술표준을 상당부분 반영할 수 있었다.
유 본부장은 “IT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며 “까다로운 테스트 베드(Test bed) 역할을 마다않고 해준 국민들의 관심도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차세대 정보통신의 주도권을 갖게 된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일궈낸 셈이다.
와이브로의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그간 정부가 공을 들여온 IT839 전략의 성과가 앞으로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올 9월부터 시범 사업에 들어가는 ‘100만 원대 국민로봇’도 기대되는 성과 중 하나다. 올해 안에 상품화를 목표로 한 이 로봇은 오락·학습·레저·홈시큐리티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어 한국인의 친근한 가족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IGHT]정현정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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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