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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에 있는 기상청. 3층의 디지털예보개발과에 들어서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책상마다 하나씩 있는 연필깎이가 그것이다. 일기도를 그리다 지우고 했던 습관이 남아 있어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연필을 쓰는 게 자연스런 습관이 됐다. “천당에 못 가는 세 직업이 있답니다. 목사, 국회의원, 그리고 기상예보관이랍니다.” 기상청 디지털예보개발과 이재원 기상사무관의 말이다. 본인은 정작 기독교인이라며 건네는 농담에서 기상예보에 관한 고충이 엿보였다. [B]종전보다 정보 제공량 대폭 늘어[/B] 일기예보는 언제나 변수가 많다. 특히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지역의 특성상 우리나라 기상의 변화는 더 심하다. “예보는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주 틀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쁜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보의 정확도를 얼마나 높여나가느냐가 중요하죠. 기상청의 기술적인 성장은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사무관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85~86%에 달한다.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예보는 장소와 시간대를 더 세분화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금까지 일기예보는 ‘서해안 지방 흐리고 한때 비’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구례포 해수욕장에 3시부터 6시까지 5~10mm의 비가 오겠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보다 빨리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 읍·면·동 지역까지 지정해서 일기예보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선진 기상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디지털 예보가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무관은 “디지털예보개발과는 기상정보를 다양화하는 곳이다. 일반 국민이 보기 편하도록 그래프·도표·문자와 음성 예보 등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더 좋은 예보 모델을 개발하고 그 자료를 기상센터로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들려준다. 디지털예보개발과도 기상청의 다른 부서와 마찬가지로 기상청 내 국가기상센터와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아침 8시 이전에 열리는 예보 브리핑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두 차례의 예보 브리핑, 콘텐츠 개발과 관리·자료 생산 등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올 하반기부터 시험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예보는 대한민국의 내륙과 인접 해상 전역을 5km 간격으로 구분해 3시간 간격의 48시간 예보를 제공한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대기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해 한반도와 인접 해상을 5km마다 구성, 이론적으로 바둑판 형태의 가로 149개·세로 253개, 총 3만7697개 지점에 대한 초기 예보 자료가 생산된다. [B]웹 통한 디지털 예보 서비스[/B] 이 자료는 주요 지점에 대해 통계적으로 측량해 1차 보정을 한다. 전국에서 모인 정보를 본청으로 보내고 본청 예보관의 확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전의 예보에 비해 약 2000배에 달하는 방대하고 상세한 예보 생산을 가능케 했다. 오는 10월 정식 오픈되면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게 된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디지털 예보는 온도·습도·바람·강수량·하늘 상태 등 12개 요소를 다양한 예보 형태로 표현한다. 디지털 예보 자료는 수요자가 재가공해 관련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이미 많은 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수자원 관리, 산불 대응 등 국가정책 결정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된다. 지난해 7월에 만들어진 후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디지털예보개발과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10일간 예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어서 생활에 더욱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기상 예보에 관한 기술력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한국의 수치 예보는 1985년에 시작돼 선진국에 비해 30년 이상 늦은 출발이었지만 눈부신 성장을 했다. 우리 기상청의 전 지구 규모의 날씨를 예측하는 ‘전 지구 수치예보모델’은 격자 간격이 약 30k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조밀한 모델이다. 디지털예보개발과의 최현도 사무관은 “슈퍼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갖춘 우리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실제 우리나라처럼 5km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미국밖에 없다. 우리나라 IT산업의 인프라가 잘 구축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얘기한다. 디지털 예보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digital.go.kr 또는 한글 주소 ‘디지털 예보’)를 통해 접속하면 디지털 예보 창이 뜬다. 홈페이지에는 지도상에 기온이나 강수확률·하늘 상태 등 지역의 예보가 그래프로 뜬다.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기상정보도 볼 수 있다. 지도상에서 축소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보다 자세한 기상정보를 알 수 있다. 디지털 예보는 기상업무체계의 첨단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기상 선진국에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RIGHT]이병헌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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