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돼지독감, SI 등의 약칭으로 불리던 인플루엔자 A(H1N1)가 국내외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4월 28일 첫 추정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 환자와 접촉한 같은 숙소에 사는 여성(44)도 추정환자인 것으로 5월 1일 밝혀졌다. 2차 감염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2차 감염이란 발병국가에서 직접 감염된 게 아니라 국내 환자한테서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또 이들과는 무관한 남성(57)도 추정환자로 확인됐다. 5월 1일 오전 현재 감염이 의심스럽다고 신고한 59명 가운데 추정환자 3명, 조사검사 중(의심환자)인 사람이 18명이다. 나머지 38명은 정상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 대응도 긴박해졌다. 더 이상의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의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열감지기 20대를 추가하고, 검역인력도 34명 늘렸다. 또 공항의 열감지카메라가 추정환자를 전혀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열감지카메라의 설정온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4월 1~30일 미주지역에서 들어온 여행자의 명단을 세관, 여행사 등을 통해 확보해 전원 추적관리하기로 했다. 국내에는 멕시코 직항이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캔사스, 뉴욕, 오하이오, 텍사스주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대상이다. 귀국 당시 의심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한 후 만약 있었다면 보건기관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할 방침이다.
또 검역당국은 입국 승객들에게 검역질문서를 쓰게 해 확보한 인적 자료를 바탕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임시콜센터가 직접 개개인에게 전화를 걸어 입국 이후 7일간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멕시코에서 귀국하는 주재원 등 교민에 대해 별도의 검역대책을 마련했다. 귀국편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기내 검역관이 검역을 실시해 증상이 있는 환자는 입국대를 거치지 않고 즉시 별도 통로를 통해 격리수용이 가능한 시설에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일부 기업의 주재원 등 단체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의 연수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연수원에 격리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개인적으로 들어오는 일반 교민의 경우 기내 검역 결과 의심이 되면 가택에 격리하도록 했다. 현지에서 감염자와의 접촉이 있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주일간 가택격리 후 경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가택격리라고 해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가능하다. 하지만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자택에서 독방을 이용하도록 하고, N95 마스크 등을 착용해 기침 등의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를 차단하도록 했다. 예컨대 감염 우려자는 독방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그의 가족은 마스크를 쓴 채 독방으로 식사를 전달하는 식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치료제 ‘타미플루’도 더 확보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국회에서 확보된 치료제 확보용 추경예산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하겠다”며 “비축용이 아닌 시중 유통용 타미플루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가족부가 관련 단체와 업체의 협조를 얻어 조속히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인플루엔자 A의 증상은 돼지의 경우 사람처럼 기침을 하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다가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은 일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잠복기가 1~7일이며 열이 나고 기침, 콧물, 식욕부진, 무력감 등이 생긴다. 사람에 따라 구토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개개인이 인플루엔자 A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인플루엔자 A의 독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박승철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백신과 같은 약이다. 둘째,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에는 백신이 없다.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개개인의 건강과 위생상태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청결 유지도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는 공기로 전염되는데 왜 손을 잘 씻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기침할 때 손으로 입을 막기도 하고 코를 만지기도 한다. 그 손으로 악수하지 않느냐. 그래서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을 씻으라는 건 잘못된 얘기다. 수돗물을 볼 때마다 씻어야 한다. 손을 씻는 데에는 소독약이 필요 없다. 그냥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해도 된다. 특히 밖에서는 손으로 코와 입을 만지면 안 된다. 또 열이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인플루엔자 A와 전쟁 중이다. 걸렸다 싶으면 바로 포복해야 한다. 과로하지 말고 술, 담배 등 몸에 나쁜 건 다 피해야 한다”며 “인플루엔자 A는 식품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돼지고기나 햄, 소시지 등 식품은 먹어도 안전하다. 또 이 바이러스는 섭씨 71도 이상 열을 가하면 죽는다”고 말했다.
기존의 독감예방 백신을 맞는 것은 효과가 없다. 또 타미플루의 예방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만큼 예방 차원에서 미리 먹을 필요도 없다. 미국, 멕시코 등지로의 여행을 삼가고, 기침할 때 휴지로 입 가리고 하기 등 일반적인 독감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을 하거나 코를 푸는 환자와는 2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옮지 않는다. 미국이나 멕시코를 여행한 후 독감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안혜리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Q. 인플루엔자 A(H1N1)는 사람 간에 전염이 되나요?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사람 간 감염이 얼마나 쉽게 이뤄지는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Q. 인플루엔자 A 감염은 어떻게 일어납니까?
A. 인플루엔자 A에 감염된 돼지에서 사람으로, 또는 감염된 사람에서 돼지로 직접 전파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돼지를 감염시키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돼지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은 돼지우리, 가축시장 등에서 감염된 돼지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발생합니다.
Q. 인플루엔자 A의 증상은 무엇입니까?
A. 증상은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콧물, 인후통, 구역질,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Q. 인플루엔자 A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미국 CDC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Zanamivir·상품명 릴렌자)를 인플루엔자 A 치료 및 예방약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인플루엔자 A 전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인플루엔자 A 증상 발생 후 7일까지 전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면 그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에는 더 길 수도 있습니다.
Q. 인플루엔자 A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십시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십시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삼가십시오.
Q.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A. 질병관리본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비상방역체계와 연계한 인플루엔자 A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주간 발생 국가를 방문한 해외여행자 중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검역소와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단 관련 최신정보와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요청하는 메일을 미국 CDC에 발송하는 등 협조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Q.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요?
A.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또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섭씨 71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합니다.
문의 :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02-380-2690
글·박경아 기자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본관 2층에 마련된 위기대응상황실 중앙에는 화상회의가 가능한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국내 전염병 관계자들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외국의 전염병 담당자들과도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2007년 말 공사를 시작한 위기대응상황실이 2008년 문을 열면서 WHO와 시범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컨퍼런스콜을 통해 30명가량이 동시에 음성 회의를 할 수 있다.
위기대응상황실 지휘를 맡고 있는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은 “인플루엔자 A와 같은 전염병을 상대할 때는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라며 “화상회의나 컨퍼런스콜이 중요한 것은 관련 부서들이 협력해 신속히 대응해야 전염병을 예방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기대응상황실 바로 위층에는 제2위기대응상황실이 있어 전국의 환자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곳에선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의심환자들을 집계하고, 이들이 기존의 사람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아닌지 구분해 최종적으로 인플루엔자 A에 감염된 환자인지 여부를 집계하게 된다. 또 출동 상황에 대비해 현장이동차량과 마스크, 개인구호복 등이 구비돼 있으며, 별도 장소에 인플루엔자 A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비축돼 있다.
위기대응상황실은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 지하에 마련된 전략보건활동센터(SHOC·Strategic Health Operations Centre)를 본뜬 것이다. 인플루엔자 A의 확산으로 요즘 가장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SHOC는 전 세계의 전염병 상황이 집계되는 허브인 동시에 비상 상황을 지휘하는 워룸이다.

SHOC의 공식 이름은 2006년 작고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JW Lee Centre’다.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기구 수장이 된 이 총장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겪으면서 세계적인 위기대응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 2004년 7월 WHO 본부에 SHOC를 만들었다고 한다. SHOC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세계 각국의 전염병 환자 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각국의 활동이 보고된다. 국내 위기대응상황실을 맡고 있는 권 팀장은 2003년 9월부터 30개월간 WHO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이 총장 곁에서 SHOC 운영을 지켜봤다.
권 팀장은 “인플루엔자 A는 일반적인 계절 독감과 비교해 증상이나 중증 환자 발생 상황이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며 “위생 수준을 높이고 대처를 잘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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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